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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주 52시간 근무 긍정적, 일부선 퇴근 후 잔업도 여전”

산업계 “주 52시간 근무 긍정적, 일부선 퇴근 후 잔업도 여전”

기사승인 2018. 07. 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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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체는 이미 올해 초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시험 운영해왔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서비스업종인 유통업계, 생산업종인 철강업계, IT업종인 게임업계 등도 교대근무제 등을 통해 주 52시간 도입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왔다. 이들 기업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직원들로부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부분 유예 없이 예정대로 근로시간 단축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퇴근 후 잔업 여전, 인력 충원 부재 등 일부 현장에선 부정적인 반응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전부터 이미 다양한 유연근무제도를 시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1일 4시간 이상, 주 40시간을 근무하면 직원이 원하는 시간(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알아서 출퇴근할 수 있는 ‘자율 출퇴근제’, 3개월 단위로 주당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탄력 근로시간제’도 생산직 중심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달 2월 말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를 시험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주 40시간 근무제는 월∼금요일 하루 8시간씩 근무를 기준으로 한다. 특히 LG전자는 자율출근제를 적용해 직원들이 하루 4시간∼12시간 중 원하는 만큼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주당 40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되 그 범위 안에서 융통성 있게 일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월부터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에 나선바 있다. 시범기간 동안 회사는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알려 해당 부서장과 임직원들이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했다. 회사측은 제도의 정착을 위해 IT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인프라를 지속 보완해 왔다.

일단 이들 전자업계는 근무시간 단축으로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업무 단축에 따른 혼선은 거의 없는 편”이라며 “대체적으로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분위기가 형성된 점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업종에서는 일부의 불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의 양은 그대로 유지되는데 인력 충원 없이 시간 줄이기에 나서다보니 퇴근 후에도 잔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근무시간 단축이 본래의 정책 취지와 달리 근로자의 업무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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