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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외견적으로는 굳건, 그러나 미래는 불확실

중국 공산당 외견적으로는 굳건, 그러나 미래는 불확실

기사승인 2018. 07. 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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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에도 공산당 이념 통할 가능성은 희박
5000년 역사의 중국에서 왕조가 오래 유지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100년 이상 장수한 왕조를 손가락으로 꼽는 것이 훨씬 더 빠르다. 이런 국가에서 집권당인 공산당이 100년 가까이 장수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97주년
최근 허베이(河北)성의 한 지방 정부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97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보듯 당의 미래는 외견적으로는 굳건해 보이나 불확실한 요인들도 적지 않다고 해야 한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1일 창당 97주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은 외견적으로만 보면 진짜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1921년 창당, 49년 신중국 건국의 행보를 이어오면서 굳건하게 100년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좋지 않나 싶다. 1일을 전후, 전국 각지의 지방 정부와 당 기관들이 성대하게 기념 행사를 치르고 ‘불망초심, 뇌기사명(不忘初心, 牢記使命·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되새기자)’라는 의지를 다진 것을 봐도 역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원이 작년 말을 기준으로 8956만4000 명으로 9000만 명을 넘어 1억 명을 목전에 둔 현실까지 더할 경우 공산당의 미래는 창창하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얘기는 다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흔들리는 조짐이 없지 않은 것이다. 공산당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일 전언에 의하면 무엇보다 당원들의 당에 대한 애정이 이전같지 않다. 심지어 일부 당원들은 냉소적인 눈길을 보내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가 강화되면서 교수들을 비롯한 지식인 계층에서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런 현실을 무엇보다 잘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공산당 이념이 자본주의의 과실을 너무 많이 보는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라는 사실에 있지 않나 보인다. 이와 관련,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의 격변기를 보고 자란 마샹우(馬相武) 런민(人民)대 교수는 “지금 50대 이전 세대들은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다. 당원이라고 해도 공산주의라는 이념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공산당의 미래를 걱정했다.

사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곧 돌파한 후 2만 달러를 향해 달려갈 중국에 공산당이라는 이념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이미 극도로 자본주의화됐다고 봐도 사회가 구태의연한 이념의 덫에 걸려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공산당 최고위층도 솔직히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고민도 많이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조만간 100주년을 맞을 공산당이 향후에도 여전히 ‘불망초심, 뇌기사명’이라는 슬로건 하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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