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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G2’ 관세전쟁 6일 본격 시작되나? ‘한국 경제도 출렁’

미·중 ‘G2’ 관세전쟁 6일 본격 시작되나? ‘한국 경제도 출렁’

기사승인 2018. 07. 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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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K TESLA FACTORY <YONHAP NO-3728> (UPI)
사진출처=/UPI, 연합
미국과 중국의 ‘G2’ 무역 전쟁이 자동차 분야로 불똥이 튀면서 전 세계로 확전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명시한 관세 부과 발효일(6일)을 앞두고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지 아니면 총성 없는 무역 전쟁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칠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우리 경제에도 G2 무역전쟁의 전조가 시작돼 2일 국내 증시가 모두 곤두박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59포인트(2.35%) 내린 2,271.54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여 만의 최저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올해 처음 8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달러당 1,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여 출렁인 것은 바로 수출 증가세 둔화와 겹쳐 미국 대 전 세계의 대결 양상이 돼 가고 있는 무역전쟁 악재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동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파트너들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로써 자동차 관세 카드를 휘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철강에 대해서, 또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발언에 대해 “최근의 철강 관세는 자동차 분야에서의 더 큰 싸움을 위한 예행연습이었을 뿐임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입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일부는 이것이 미국 경제에 역풍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오는 6일까지 미국과 타협을 이루지 못할 경우 미국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수입차에 적용되던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미국산 자동차만큼은 6일부터 기본 15%의 관세에 보복관세율 25%를 더해 무려 40%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조치가 발효되면 테슬라·지프·링컨 등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비단 중국 뿐만이 아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미국산 제품 2940억 달러(약 329조 2800억 원) 어치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통보했다.

캐나다도 1일부터 250여 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효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 조치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캐나다가 취한 무역정책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며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미국이 이전에 문제 삼았던 철강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미국의 지난해 철강 수입액은 290억 달러인 반면 자동차 수입액은 192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싱크탱크 자동차연구센터(CA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 가운데 44%가 수입차였다.

미국의 대대적인 통상압박에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체들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만큼 미국 자동차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한국산 자동차 수입은 약 157억 달러(약 17조 5840억 원), 자동차 부품 수입은 79억 달러(약 8조 8480억 원)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국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완성차 수출 순손실은 향후 5년간 최대 662억 달러(약 74조 144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까지 어디로 튈 것인지에 따라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중이 결국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서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관측이 나온다.

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무역전쟁의 전선’을 너무 전 세계 전방위로 확산해 수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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