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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조명균 “화해협력 바라는 마음 안고 왔다”

[투데이포커스]조명균 “화해협력 바라는 마음 안고 왔다”

기사승인 2018. 07. 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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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길우 체육상 마중…고위급 접촉 주목
4~5일 농구경기 김정은 직관할수도
[포토] 손잡은 남북
남북통일농구경기 남측 방북단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3일 평양순안공항 귀빈실에서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허고운 기자 = “단지 선수단 대표단만 오는 게 아니라 남측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 화해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저희가 안고 왔다. 그런 것들을 우리 평양 주민들, 북측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

4~5일 남북통일농구대회 참석을 위해 정부대표단, 선수단 등 101명을 이끌고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양에 내려 “상당히 감회가 깊다”며 이렇게 말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은 “평양에 온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며 방북단을 환영했다. 원 부상은 “제가 벌써 남측 성원들을 여러 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정이 통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렬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며 “북남 화해협력, 평화번영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체육이 앞장선 데 대해 긍지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방북에 앞서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남북 두 분 정상께서 결단으로 합의된 판문점 선언의 하나의 이행 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라며 “이번 평양농구대회가 한반도 평화를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은 일단 농구경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단장이 남북관계 주무부처 수장인 조 장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북 기간은 3~6일로 실제 경기가 펼쳐지는 4~5일을 제외하면 조 장관이 북측 고위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우선 남북고위급회담 상대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이 점쳐진다. 농구마니아로 이번 대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경기장에 찾을 가능성도 있어 이를 계기로 환담 등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 평창올림픽 때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도 유력한 접촉 대상이다.

조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 등 북측 고위인사를 만날 경우 올 가을 남북정상회담 일정 등 각종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조 장관이 아무래도 가서 농구경기만 하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전망을 했다.

공교롭게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5일 평양으로 출발해 7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조 장관의 방북 시기와 겹치는 날짜가 있다. 조 장관은 평양에서 남북미가 회동할 가능성에 대해 “일단 가서 봅시다”라고 말했다. 다만 조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의미 있는 회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과 함께 남자농구팀 허재 감독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허 감독은 지난 2003년 남북 통일농구에 선수로 참석한 바 있다. 그는 “선수 때는 설레기도 했지만 그냥 간 것 같다”고 회상하며 “북한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선수 때보다 감독으로 가는 게 설레고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허 감독이 인민영웅 농구선수인 리명훈과 만날지도 관심사다. 두 사람은 1999년 베이징 아시아대회와 1993년 아시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마주치면서 ‘형동생’으로 부를 만큼 친해졌으나 2003년 통일농구대회 때 소주잔을 함께 기울인 것이 마지막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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