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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아들 후하이펑은 차기 대권 노려도 될 금수저

후진타오 아들 후하이펑은 차기 대권 노려도 될 금수저

기사승인 2018. 07. 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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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후광 업고 40대 중반 나이에 차관보 급 승진
중국은 만인이 평등하다는 절대 명제를 슬로건으로 외치는 사회주의 국가이기는 하나 개개인의 신분이 타고날 때부터 확연하게 갈린다는 이른바 수저론, 계급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니 조금 심하게 말하면 웬만한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심하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는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제),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리의 자제)라는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반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현실이 무엇보다 잘 증명한다.

후하이펑
중국 정계의 대표적 금수저 후하이펑. 부총리까지 승진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듯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실제로도 이런 금수저들은 타고 날 때부터 출발선이 다르다. 빨리 출세하는 것은 기본에 속할 뿐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평생 경제 문제와 관련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례는 부지기수라고 해도 좋다. 후진타오(胡錦濤·76)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46) 전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시장이 아마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이 3일 그에 대한 보도를 했을 정도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중국 권부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RFI가 이례적으로 주목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진짜 최근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 투신 4년 째이던 2017년 4월 자싱시 시장에 오른 이후 고작 1년 3개월 만인 2일 인근 리수이(麗水) 서기로 영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훙얼다이, 관얼다이를 우습게 보는 궈얼다이(國二代·국가급 지도자의 자녀)의 대표다운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후하이펑(1)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민생 행보를 이어가던 저장성 자싱시 시장 시절의 후하이펑./제공=바이두.
베이팡자오퉁(北方交通)대학과 칭화(淸華)대학 EMBA 과정을 마친 그는 원래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집안의 정치 DNA는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정치에 깊숙하게 발을 담근 만큼 앞으로는 더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부장조리(차관보) 급이나 부부장(차관)을 거쳐 부장(장관) 내지 부총리까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충분히 승진할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그가 대권을 노려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관건은 능력보다는 집안 배경을 통한 급속 승진이 대중에게 줄 반감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는가가 아닌가 보인다. 그의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이기는 하나 의외로 주춤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는 것은 다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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