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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받은 아베, 3선 성공할까?…‘파벌’ 작업으로 재선 발판 다지기

탄력받은 아베, 3선 성공할까?…‘파벌’ 작업으로 재선 발판 다지기

기사승인 2018. 07. 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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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Asia Trade <YONHAP NO-8280> (AP)
사진=/AP, 연합뉴스
지지율을 회복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파벌’을 포섭해 3선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한 물밑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 긴자의 스테이크 가게에서 열린 연회에는 아베 총리는 물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 등이 파벌을 이끌고 참석했다.

9월 20일로 전망되고 있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3개 파벌이 모인 것이다. 연회에 참석한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인 호소다파(94명), 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9명), 니카이파(44명) 등은 각각 당내 1, 2, 5위를 차지하는 자민당 주류 3개 파벌이다. 이들만 합쳐도 당내 소속 의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큰 세력이다.

아소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아직 총재 후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당내 파벌을 겨냥해 “(각자의) 파벌에서 총재선거의 추천인을 내는 경우, 졌을 때에 냉대 받을 각오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즉,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고 각자 파벌에서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 아베 총리에게 패배했을 경우, 해당 파벌에게 푸대접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파벌에는 다케시타파(55명), 기시다파(48명), 이시하라파(12명) 등이 있다. 유력 ‘포스트 아베’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이시바파는 20명이다.

신문은 이를 두고 “소선거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과거 권세를 뒤흔든 자민당의 파벌은 쇠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지 오래됐다”며 “지금, 아베 총리의 3선 전략 과정에서 파벌이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파벌을 발판 삼아 ‘압도적인 승리’를 노리고 있다.

그는 사학 스캔들 등으로 추락했던 지지율을 최근 북한 문제 등으로 가까스로 50%대로 회복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여론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2%로 전달에 비해 10%나 상승했다. 내년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이 된 지난 10일 니가타(新潟)현 지사 선거에서도 자민당·연립여당 공명당이 지원한 후보가 당선되면서 아베 총리의 3선에 힘을 실어줬다.

아베 총리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3연임으로 장기집권을 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여론은 아베 총리의 스캔들로 인해 정권에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이에 3선 승리 후 아베 총리가 정권 운영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승리가 요구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총재선거에서 승리하며 정권을 잡았다. 하지만 당시 총재 선거에서 표의 절반을 차지하던 지방에서는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패배했다. 아사히는 이를 아베 총리의 쓰라린 과거라면서 마음이 맞지 않는 이시바를 간사장으로 등용해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 자민당 지지층은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표의 향방은 아직 알수가 없다. 이에 아베 총리는 파벌에 기대 지방에서도의 승리를 거머쥐려고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당내 4위 파벌인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회동했다. 파벌에 대한 지지 호소 움직임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기시다 정조회장에게 직접적인 지지를 호소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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