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국당, 비대위원장 ‘진보’까지 스펙트럼 확장…600명 전국위 추인 여부는 미지수

한국당, 비대위원장 ‘진보’까지 스펙트럼 확장…600명 전국위 추인 여부는 미지수

기사승인 2018. 07. 04. 17: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송의주 기자songuijoo@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인물과 정책에서 진보로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당을 구원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진보 정치학계 원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까지 거론되고 있다. 보수주의를 표방해 중도와 진보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진보성향 위원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가 스펙트럼을 넓혀보자는 공감대는 형성됐다”면서 “최 명예교수는 국회의원 중 한 분이 추천을 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진보 성향을 가진 분이 비단 위원장 뿐 아니라 비대위원으로도 영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명예교수는 김대중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은 정책통이다. 최 명예교수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와 손학규 고문과 같은 유력 대선 주자들의 멘토 역할도 했다.

한국당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진보진영 인사까지 고려하고 있는 점은 당이 처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웰빙보수·수구보수’ 이미지로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내부 자성도 녹아있다. 이에 따라 중도보수와 개혁진보 성향의 인사를 모두 아울러 외연을 확대하고 당 지지층을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 교수 외에도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선생,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국종 아주대 교수, 이문열 소설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전원책 변호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 반발과 전국위 추인 등의 과제가 남아 현실적으로 진보 성향의 인사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전후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받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비대위원장은 준비위에서 선임한 1명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보고한 뒤 전국위를 열고 비대위원장 추인안이 의결되면 임명된다. 하지만 약 600명에 육박하는 전국위원(국회의원, 원내·외 당협위원장, 고위당직자)들의 동의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진보 쪽 인사가 거론된 것은 흘러가는 이야기 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진보 진영의 사람이 수락하기도 쉽지 않을뿐 더러 설사 수락을 했더라도 의총과 전국위에서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혁신의 최우선은 인적 쇄신”이라면서 “진보 인사의 경우 당내의 계파·계보를 파악하지 못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위에서 표결을 할 경우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받아야 의결안이 통과된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현재까지 비상대책위를 6차례 정도 꾸렸지만 표결에 부친 경우는 없었다.

중앙당 기조국 관계자는 “비상대책위를 만든 이유가 사태가 심각해서다. 준비위 차원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토론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정도일 것”이라면서 “이번에도 표결을 하지 않고 추인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