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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농구 개최…조명균 “남과 북 농구로 하나돼”

남북통일농구 개최…조명균 “남과 북 농구로 하나돼”

기사승인 2018. 07. 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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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국 "통일 열망으로 마련된 민족의 경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
평화팀, 손 흔들며 입장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남북 ‘평화팀’ 여자 선수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허고운 기자 = 4일 평양에서 15년 만에 남북통일경기가 열렸다. 참석이 기대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불참했지만 남북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하나가 되며 평양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는 오후 3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의 연설과 함께 시작됐다. 김일국 체육상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채택과 더불어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맞이한 8000만 조선 민족의 환희가 삼천리에 가득 차 넘치는 가운데 오늘 북남통일농구경기를 진행하게 된다”고 인사했다.

김 체육상은 “농구경기는 민족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기려는 북남 수뇌분들의 높은 뜻과 통일 열망으로 뜨거운 온겨레의 노력에 의해 마련된 민족의 경사”라고 말했다.

김 체육상은 “농구경기를 통해 한 핏줄을 이은 혈육의 정과 믿음을 더욱 뜨겁고 소중히 간직하게 될 것”이라며 “북남 수뇌분들께서 마련해주신 북남관계 개선의 꿈을 훌륭히 가꾸어 나감으로써 온 겨레가 얼싸안고 만세 부를 통일의 그 날을 하루빨리 앞당기자”고 강조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 “분단 장벽 허물고 통일 미래 앞당기려는 열망”

조 장관은 “남과 북이 농구로 하나되어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새롭게 쓰기 위해 만났다”며 “이번에 처음 만나 남북의 선수들도 하나의 팀이 되어 우리 앞에 섰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남북 정상 분들의 합의에 따라 열리는 이번 경기는 체육교류 확대와 발전, 민족 화해와 단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오늘 혼합경기와 내일 친선경기는 그 자체로 남북 모두의 값진 승리”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선수들에게는 “여러분의 실력과 우정을 겨레와 세계 앞에 아낌 없이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평양 시민들에게는 “남녘 주민들과 전 세계가 하나됨의 함성을 들을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연설이 끝난 후 남북 선수단이 둘씩 손을 잡고 입장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반갑습니다’ 노래가 장내에 울려퍼졌고 1만2000석 규모의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힘찬 함성과 함께 막대풍선을 이용해 박수쳤다. 대형 전광판에는 ‘북남통일농구경기 참가자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 “체육교류 확대·발전, 민족화해 단합 크게 기여”

경기장에 위치한 주석단에는 남북의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 국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자리했다. 북측에서는 최휘 부위원장, 리선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전광호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농구 마니아로 알려져 있으며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 대회 개최를 제안한 김 위원장은 5일 남북 친선경기를 직관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경기는 남북 선수 6명씩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대결하는 혼합경기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평화 이겨라!”, “번영 이겨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어느 편이든 골이 들어갈 때마다 함성을 질렀고, 속공에 실패하는 등 아쉬운 장면이 나오면 “아~”하고 탄식했다.

경기 쉬는 시간에는 취주악단의 공연이 있었다. ‘고향의 봄’,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소양강처녀’ 등을 연주했고 관객들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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