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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재개된 남북통일농구…서로 격려·응원

15년 만에 재개된 남북통일농구…서로 격려·응원

기사승인 2018. 07. 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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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농구경기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이 혼합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방정훈 기자 = 15년 만에 재개된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4일 오후 평양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남북 농구 선수들은 6명씩 한팀을 이룬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팀을 나눠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국제농구연맹(FIBA)의 규칙에 맞게 진행됐으며 심판도 국제 룰에 따라 3심제였다. 장내 진행은 국내 프로농구 베테랑 장내 아나운서인 박종민씨가 맡았다. 북한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판공잡기(리바운드), 걷기 위반’(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 측선(사이드라인) 등 북한 용어를 사용했다.

첫 경기는 여자부 혼합 경기였다. 이문규 남한 대표팀 감독과 정성심 북한 코치가 이끈 번영팀에선 지난 시즌 여자농구 MVP인 박혜진과 지난해 아시안컵 득점왕인 북한의 로숙영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평화팀은 장명진 북한 감독과 하숙례 남한 코치가 지휘했으며 남한 임영희와 북한 리정옥 등이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전날 평양냉면을 함께 먹어선지 코트에 함께 선 남북 선수들 사이에선 어색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슛이 성공하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작전시간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다.

관중은 어느 편이든 득점하면 함성을 지르고 슛이 안 들어가거나 속공에 실패하면 안타까운 탄성을 질렀다. 2쿼터부터는 취주악단이 ’고향의 봄‘과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소양강 처녀‘ 등을 연주됐다.

여자부 경기가 끝난 후엔 허재 감독과 북한 안용빈 코치가 이끄는 평화팀과 리덕철 북한 감독, 김상식 남측 코치가 이끈 번영팀의 남자부 혼합 경기가 진행됐다.

여자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접전이 펼쳐진 끝에 번영팀이 103-102, 1점 차로 이겼다. 남자 경기는 102-102 동점으로 끝났다. 번영팀 북한 선수 최성호의 버저비터 3점 슛으로 만들어진 극적인 무승부에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여자부에선 북측 로숙영과 남측 김한별이 나란히 18점을 올리며 번영팀 승리를 주도했다. 평화팀 북한 리정옥은 3점 슛을 8개나 꽂아넣으며 혼자 28점을 기록했다. 남자팀에선 북한의 원윤식이 가장 많은 17점을 올렸다.

남북 선수들은 5일 친선 남북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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