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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하려 ‘막차’ 탔는데…원금까지 위협받는 신흥국 펀드

절세 하려 ‘막차’ 탔는데…원금까지 위협받는 신흥국 펀드

기사승인 2018. 07. 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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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분쟁, 금리 인상에 신흥국 수익률 곤두박질
- 세제 혜택은 커녕 원금 손실 우려까지
지난해 말 증권업계를 달궜던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해외 비과세 펀드’였다. 투자한도 3000만원 내에서 해외상장 수익에 60% 이상 투자할 경우 매매차익과 환차익 등 투자수익이 비과세 대상으로 포함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지난해 말 세제혜택 일몰을 앞두고는 절세 효과를 누리려는 투자자들의 가입 열풍에 소위 ‘막차 타기’ 열풍까지 불었다. 일몰을 앞둔 4분기에만 무려 100만개의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연일 절세효과와 수익률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해외비과세 펀드를 추천했다.

하지만 지난해 막차로 해외 비과세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최근 속앓이를 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중 무역 분쟁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수익률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수수료나 세제 혜택을 보기 위해 투자했지만 혜택은커녕 오히려 원금 보존까지 어려워 지는 상황까지 몰렸다.

떠오르는 시장으로 각광 받던 베트남과 중국 등 신흥국 중심 펀드가 투자자의 발등을 찍었다. 베트남은 연 평균 5%가 넘는 고성장을 보이며 떠오르는 신흥국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설정액 기준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7개가 베트남 중국 등 신흥국 펀드였다.

베트남 펀드도 최근 몇년간 두자리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24.22%, 1년간은 9.65%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연초 이후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9.11%를 기록했다. 6개월 간은 -10.91%, 3개월 간은 -21.90%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1년간 6.71%의 수익률을 기록하던 중국 펀드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8.07%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최근에는 신흥시장 위기론까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흥국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폭락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한다면 안전 자산인 선진국에 투자”하라며 조언했다. 하지만 신흥국 펀드 일부 상품의 경우 1~3년간 환매를 제한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게 관계자는 “신흥국 투자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만큼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 보다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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