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위원장이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 1차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이달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신임 감독 후보 자격을 주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태용 감독에 관한 평가를 진행한 뒤 신 감독과 다른 후보들 가운데 신임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이날 평가에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6명의 감독소위원회 위원(최진철, 노상래, 박건하, 정재권, 김영찬, 스티브 프라이스)이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을 한 명의 후보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는 후보들과 경쟁을 붙일 것”이라며 “인터뷰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감독 선임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지난해 7월 4일 성적 부진으로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모두 0-0으로 비기면서 천신만고 끝에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경기력 논란에 휘말렸다. 월드컵 본선에서는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스웨덴과 멕시코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한 채 1승 2패(조 3위)로 탈락했다.
이날 위원회의 회의에 앞서 월드컵 결산을 겸한 간담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신 감독에 대한 평가를 두고 그의 실험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신 감독의 실험에 대한 많은 비판을 공감하지만 실험과 도전정신이 너무 폄하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신 감독은 “김민재라는 대형 수비수 발굴을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조현우와 이승우, 윤영선, 주세종 등을 과감하게 기용해 대표팀의 운용 폭을 넓힌 건 평가할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정 회장은 향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구상에 대해서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느낀 것은 기술의 문제”라면서 “대표팀은 세계적인 수준에서 부족했다. 독일전 승리는 성과지만 투지보다는 온전한 경기력으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술은 유소년 축구 문제로 귀결된다”며 “기술을 유소년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유소년 축구부터 기술 발전을 위해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