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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김영철 3시간 확대 회담 “대화 계속해 앞으로 나가도록 노력”

폼페이오-김영철 3시간 확대 회담 “대화 계속해 앞으로 나가도록 노력”

기사승인 2018. 07. 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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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6일 오후 평양 도착, 김영철, 리용호 순안공항서 영접
7일 오전 2차 회의....김정은 위원장 면담 예정
'핵신고 리스트' '비핵화 시간표' '미군 유해 송환' 3대 쟁점
백화원영빈관서 대좌한 폼페이오와 김영철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6일 평양의 백화원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과 만나고 있다./사진=평양 AP=연합뉴스
6일 오후 북한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3시간 가까이 회담을 가졌다.

취재차 동행한 미국 ABC 방송의 타라 팔메리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2시간 45분 만에 회의를 끝냈으며 다음 회의는 7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후 트위터에 백화원 영빈관에서 북측 인사들과 회담하는 사진과 함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3주, 나의 팀은 대화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미 국무부 고위 관리, 수행기자 등 방북단 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북한 측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영접했다.

앞서 외신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도착 즉시 김영철 부위원장과 오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백화원영빈관 밖에서 구수회의 하는 폼페이오 방북팀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세번째)이 6일(현지시간)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후 영빈관 밖으로 나와 동행한 보좌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평양 AP=연합뉴스
구수회의 마치고 다시 백화원영빈관 안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후 백화원영빈관 밖으로 나와 동행한 리사 케나 장관비서관(왼쪽부터),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과 회의를 가진 뒤 다시 백화원영빈관 안으로 들어가고있다./사진=평양 A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오전까지 1박 2일간 머물 예정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한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과 5월9일 두 차례 방북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일치기 일정이 아니라 북한에서 숙박까지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북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최대 쟁점은 ‘핵 신고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다. 아울러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 이벤트가 열릴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보관리들의 발언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최소한 핵시설 장소와 재고에 대한 초기 리스트 신고를 북측과 합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 도착한 폼페이오 美국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두번째)이 6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 리용호 북 외무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평양 AP=연합뉴스
폼페이오 영접나온 김영철과 리용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6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가운데 왼쪽)과 리용호 외무상(가운데 오른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평양 AP=연합뉴스
백화원영빈관서 폼페이오 안내하는 김영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세번째)이 6일(현지시간) 평양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뒤)과 함께 백화원영빈관에 도착, 안내를 하고 있다./사진=평양 AP=연합뉴스
이번 방북에는 AP·뉴욕타임스·ABC 방송·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국무부 출입기자 6명도 동행했다.

팔메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몇 시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회담을 위해 앉았다. 모든 게 잘 되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러 갈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이 진행 중이라는 게스트하우스(영빈관) 내부 사진들을 함께 올렸다.

팔메리 기자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한 번 더 북한에 오면 세금을 내야겠다’고 했던 농담을 거론하자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한에) 더 많이 올수록, 서로에게 더 많은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 북·미 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니컬러스 워드험 기자도 “폼페이오 장관과 그의 수행단이 평양에서 지내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그림”이라며 영빈관 사진을 트윗했다.

북한 취재경험이 풍부한 CNN 윌 리플리 기자는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한 풀 취재단이 북한 안내인에게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여러분 대통령이 말했듯,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 밴 안에 가짜뉴스는 없겠죠’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금수산태양궁전 향하는 폼페이오 일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일행을 태운 차량들이 6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을 향해 달리고 있다./사진=평양 AP=연합뉴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경유지인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 미군기지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북·미 정상간 나눈 약속의 세부내용을 채워 넣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기운(조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2차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요코타 미군기지를 경유지로 택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는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북한 전문가들이 동행했다.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과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를 비롯해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의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판문점 실무회담 멤버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동행했다.

CNN이 방영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 회담 영상에도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공항에 영접을 나왔던 리용호 외무상은 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다른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함께하며 이번 방북까지 동행한 미국 협상팀의 사진을 올리며 신뢰를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 김 대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평양 백화원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협상 첫날을 준비하면서 나의 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썼다.

또 협상팀원들과 둥그렇게 모여 서서 대화하는 사진을 올리고 “첫날 회담을 방금 마무리했다. 우리 팀의 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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