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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미국 측, CVID, 신고, 검증 등 일방적 비핵화만 요구” 불만

북 외무성 “미국 측, CVID, 신고, 검증 등 일방적 비핵화만 요구” 불만

기사승인 2018. 07. 0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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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비핵화 의지 흔들릴 수 있다" 경고
백화원영빈관 회담장 들어가는 폼페이오와 김영철
북한이 6~7일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 측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핵·미사일) 신고, 검증 등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 만을 들고 나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사진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왼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7일 북한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틀째 회담을 갖기 위해 나란히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AP=연합뉴스
북한이 6~7일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 측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핵·미사일) 신고, 검증 등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 만을 들고 나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북한 외무성은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감정이 이번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앞으로의 대화 과정을 통해 더욱 공고화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외무성은 “회담 결과는 극히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미국 측이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부합되게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기대와 희망은 어리석다고 말할 정도로 순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무성은 “이번 첫 조·미 고위급회담을 통해 조·미 사이의 신뢰는 더 공고화되기는커녕 오히려 확고부동했던 우리의 비핵화 의지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국면에 직면하게 됐다”며 “미국은 우리의 선의와 인내심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경고했다.

CBS·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과 일본 지지(時事)통신 등은 이날 외무성 성명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외무성의 수장인 리용호 외무상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6일 오후 도착과 7일 오후 출발 때 영접과 배웅을 했다.

외무성 성명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북한 핵·미사일 신고와 시간표(timeline)를 설정하는 데 있어 진전을 거뒀다고 말한 것과 거리가 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후 북한 평양을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신고와 시간표를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a good deal of time)’을 할애했다며 “복잡한 이슈이긴 하지만 논의의 모든 요소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과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7일 회담 시작에 앞서 나눈 대화는 회담에서 양측 간 이견이 켰음을 보여준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외신 풀 기자단 보도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이틀째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어제 심각한 논의를 생각하느라 잠을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며 뼈있는 인사말을 건넸다.

김 부위원장이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틀 동안 9시간에 걸쳐 마라톤 회담을 진행했다. 6일 오찬·만찬, 7일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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