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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제발 그만” 글로벌 산업계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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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제발 그만” 글로벌 산업계 아우성

최서윤 기자 | 기사승인 2018. 07. 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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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US Autos <YONHAP NO-6232>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6일 자정(한국시간 오후 1시)을 기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대해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같은날 중국 정부도 “미국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이미 발효했다”며 즉각 반격했다. 세계 1,2위 경제 강대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들. 사진출처=AP,연합뉴스
세계 경제를 대표하는 G2(미·중) 간 무역전쟁의 현실화로 이들 국가와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글로벌 제조 산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가만히 있다가 생산 단가 증가, 글로벌 공급망 차단이라는 몽둥이를 두들겨 맞은 꼴이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현지시간) 서로 상대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현지 기업 및 고객에 의존하는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상호연결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7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무역 분쟁을 넘어 세계 패권을 거머쥐려는 G2의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양국 수출입 비중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중국보다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연간 대중 수입 규모는 약 5000억달러(약 558조원)에 달하는 반면 대중 수출 규모는 약 1000억달러(약 112조원)에 그친다. 고율 관세 분쟁에서 중국의 타격이 큰 이유다. 일본 미즈호 리서치 연구소는 미·중 교역이 20% 감소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이 3%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관세라는 몽둥이를 휘두르며 도처에서 협박하는 무역패권주의에 대해 중국은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발표한 대중 관세 부과 명단 가운데 200여억 달러 규모의 제품은 중국 내 외국 투자기업들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중국과 미국 투자기업을 포함한 각국 기업에 관세를 매기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6년 미국 기업들의 중국 매출은 약 6000억달러(약 670조원)에 달한다.

울고 있는 건 미·중 무역전쟁에 휘말린 산업계 전반 기업들이다.

우선 미국에 공장을 둔 기업들이 고통을 겪기 시작했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대부분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생산된 자동차를 자국 시장으로 들여올 때 고율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소형 크로스오버 ‘뷰익 엔비전’을 중국에서만 생산하는 GM은 이제 각 차량의 가격을 8000달러(약 890만원) 인상할 수도 있는 관세를 적용받는다. 다만 GM은 가격을 변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체는 “고율 관세 적용으로 생산 단가가 오른다고 해도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기업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기업은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이는 잠재적으로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중국 정부가 고율 관세를 적용한 대두·돼지고기 등 미 농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두 관세로 세계 최대 곡물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량이 급락하면 농장주의 수입이 60% 감소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G2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는 것도 글로벌 기업들에 악재다. 미국은 ‘국가안보론’을 내세워 중국산 제품뿐 아니라 중국 첨단기술기업의 미국 진출도 막고 있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품목에는 자동차·반도체·산업 기계 등이 있다. 중국 첨단산업 육성 전략인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의 10대 핵심 분야와 겹친다.

고율 관세로 중국 기술 산업 분야가 침체되면 글로벌 공급망도 타격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면 동남아시아 등 다른 시장에서 디플레이션 압박을 받게 된다. 이는 아시아로 수출하는 기업들까지 가격 하락이라는 연쇄 위기를 겪게 할 수 있다. 일본 JFE스틸의 한 고위 경영진은 “아시아 철강 가격이 붕괴될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제분석기관 픽셋에셋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들이 미·중 간 무역전쟁이 몰고 올 수출 분야의 리스크(위험요인)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62.1%로 6위에 자리했다. 비율은 글로벌 교역 체인망에서 한국의 수출입 물량이 자국의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선진화한 경제국으로 전자제품·자동차·철강·선박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된다고 미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는 유럽 소국 룩셈부르크(70.8%)이며 2위는 대만(67.6%)이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 지역 경제에 타격을 가할 관세를 책정한 상황”이라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무역전쟁은 (표밭 유권자들의) 인내력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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