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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손태승 우리은행장 현장경영서 ‘워킹맘’제안 많은 이유는

[취재뒷담화]손태승 우리은행장 현장경영서 ‘워킹맘’제안 많은 이유는

기사승인 2018. 07.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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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을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는 지점 발령이 다른 곳으로 나면 기숙사로 가야하기 때문에 갑자기 어린이집을 옮겨야 하고, 또 아이들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워킹맘들에게는 인사예고를 하면 좋겠습니다.”

최근 우리은행의 워킹맘들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6개월 간 46개 영업본부를 방문해 직접 직원들을 만나 현장경영을 해왔는데요. 이번 현장경영에서는 유독 ‘워킹맘’들의 제안이 많았다고 합니다. 은행 직원들 절반 이상이 여성인데다가 워킹맘 비중도 높아지고 있고, 최근 금융권이 어린이집과 돌봄교실 마련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저출산과 맞벌이 가정의 보육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특별히 손 행장의 ‘소통 경영’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손 행장은 취임 당시 자신이 ‘소통 최고경영자(CEO)가 돼 우리은행의 단합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취임식에서 강조했던 7개 과제도 6개월 만에 모두 이뤘습니다. 내부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내부 인사시스템을 개선했고, ‘우리 투게더 톡(Talk)’행사를 만들어 CEO와 직원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외에 신입행원들을 은행장 집무실로 초대해 ‘나도 행장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갖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기업문화는 아무래도 CEO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 직접 어려움을 토로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우리은행의 워킹맘들 제안은 그동안 ‘소통 경영’ 펼쳐왔던 손 행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손 행장을 두고 ‘손태승=소통’이라는 인식이 강한 이유입니다.

손 행장은 올 상반기에는 영업점에 공기청정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 직원의 제안에 전 영업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바 있습니다. 직원들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즉시 해결해야 한다는 손 행장의 주문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뒤에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외유내강’스타일이 엿보이는 모습입니다.

이번 현장경영에서는 인사예고 제안 외에 불임·난임 치료 휴가와 출산·육아휴가를 각각 따로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손 행장은 “노사간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노력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평소 직원들의 소소한 고충조차 흘려듣지 않는 손 행장의 스타일이 드러납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직원들의 단합이 더욱 필요한 때인 만큼, 손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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