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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북, 베트남의 길 가면 기적 일어나고, 김정은, 영웅될 것”

폼페이오 “북, 베트남의 길 가면 기적 일어나고, 김정은, 영웅될 것”

기사승인 2018. 07. 09.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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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도자, 주권·체제 위협없이 개혁, 미와 관계구축 가능 인식"
폼페이오 하노이서 "베트남전 미군 유해 송환, 번영의 관건"
한국전쟁 미군 유해 송환 북미 관계 정상화 첫 걸음 해석 가능
APTOPIX Pompeo US Vietna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부부 장관이 8일 저녁(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거리를 산책하고 있다. 지난 6∼7일 평양을 방문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후 베트남에 도착, 다음날까지 머물 예정이다./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8일 북한에 대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후 경제적 성장을 이룬 베트남의 길을 걸으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 기적이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AP통신 등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하노이 한 호텔에서 가진 현지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추구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해왔고, 이제 선택은 북한과 그 주민들에게 달려 있다”며 “그들이 이것을 할 수 있다면 그들과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인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7일 평양을 방문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후 베트남에 도착, 다음날까지 머물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후 하노이 거리를 산책하기도 했다. 개혁·개방 후 번영의 길을 걸은 베트남의 변화된 모습을 체험하면서 북한에 비핵화와 경제 번영의 길을 선택하라고 촉구하는 듯한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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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버스 승객들이 거리를 산책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보고 있다./사진=하노이 AP= 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베트남의 길을 재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베트남 지도자들은 주권과 체제에 대한 위협 없이 개혁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오랜 기간 적이었던 베트남과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북한과도 같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단계적 동시행동’ 원칙을 강조하면서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995년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후 일어난 베트남의 경험은 북한에 미국과의 번영과 파트너십이 수십년 동안 갈등과 불신 후에도 가능하다고 보여주는 증거라며 “우리는 이것이 (북한에) 진짜 가능성이라는 걸 믿는다. 베트남이 이 놀랄만한 여정을 어떻게 밟아왔는지 봐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번영과 우리가 지금 맺고 있는 베트남과의 파트너십에 비추볼 때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메시지가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의 나라도 이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 경제보상과 체제보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당신이 이 기회를 잡으면 이것은 당신의 것이다. 이 기적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북한에서의 당신의 기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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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진행된 현지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베트남 번영의 관건은 1985년 베트남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기 시작한 것이었다며 지난 20년 동안 양국 간 무역량이 8000%늘었고, 미국 기업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이 북·미 관계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2일께 판문점에서 미 국방부 팀과 북 측 관계자가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달 20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개월 동안 중국을 3차례 방문했지만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은 인구·균형발전·미국 시장 활용·한국 기업 투자 측면에서 중국보다 베트남이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체제 보장을 받아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발전 노선으로 전환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중 도보다리 벤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을 베트남식으로 개혁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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