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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같이 산 남편을 청부살해한 이유는…돈 문제

40년 같이 산 남편을 청부살해한 이유는…돈 문제

기사승인 2018. 07. 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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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署, 강도살인사건이 청부살인사건으로 밝혀져
해운대경찰서
부산 해운대경찰서 전경
40년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아내가 돈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남편을 청부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2일 관내에서 발생한 강도살인사건이 ‘부인이 남편을 청부살해’한 사건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살인을 청부한 아내 A씨(69)는 평소 사이가 나쁜 남편과 금전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던 중 죽이기로 마음먹고 지인에게 살인을 청부했다. 이에 살해를 실행한 B씨(45·무직)는 착수금 4000만원을 받고 강도로 위장해 A씨의 남편 C씨(70)를 살해했다.

A씨는 갈등이 있던 남편을 살해하는 대가로 B씨에게 8000만원을 약속했고, 착수금으로 4천만원을 내줬다.

처음 B씨는 지난 3월과 6월 사이 2회에 걸쳐 교통사고로 위장, 살해하려고 하였지만 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범행을 하지 못 하던 중 최근 A씨가 피해자와 금전문제로 크게 다툰 후, 주거지에서 강도로 위장 살해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강도로 위장 살해한 지난 2일 오후 5시 20경 A씨가 열어둔 현관문을 통해 침입한 B씨가 미리 준비해 온 흉기로 잠을 자던 피해자를 살해하고,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공범인 A씨와 귀가하던 피해자의 딸을 모두 결박한 후 현금 240만원을 챙겨 달아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한 피해자 조사에서 결박 장소·방법과 관련해 진술의 신빙성이 없고, 추가 수사에도 A씨가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이에 사건 발생 당시 입었던 옷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혈흔 반응을 의뢰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가자, A씨는 가족들에게 범행 일부를 털어놓고 지난 6일 오후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으로부터 사사건건 잔소리를 듣고 억눌려 생활하면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발생 전에 남편이 부인에게 누구에게 돈을 줬느냐고 고함을 치는 등 압박을 가해 이런 비극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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