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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복귀 임박’ 이재용의 초점은 갤노트9·반도체로

‘경영 복귀 임박’ 이재용의 초점은 갤노트9·반도체로

기사승인 2018.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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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인도 현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공식일정을 소화함에 따라 경영 복귀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기업 총수로서 대통령에게 현지 공장을 소개한 만큼 언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1년 이상의 공백 기간이 있었던 만큼 이 부회장의 과제는 산적했다.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의 개선 방안과 현재 고점을 찌른 반도체 수출의 하락 완충지대를 찾아야 한다. 결정적으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필요하다.

이날 인도 현지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만난 장소는 주로 휴대폰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이다.

인도 스마트폰 공장에서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 부회장으로서는 여러 의미가 있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IM(IT·모바일) 사업부문 영업익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40% 줄었다. 앞서 인도에서도 지난 1분기 중국 샤오미에 점유율 1위를 내주는 등 성장에 제동이 걸린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복귀 후 IM 사업부문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전 세계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작 갤럭시S9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만큼 8월 공개하는 갤럭시노트9의 성공 여부가 이 부회장의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한국 경제를 이끈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문도 고점을 찍어 향후 하락세를 탈 때의 ‘완충지대’를 마련해야 한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한다면 2분기 영업익 80%는 DS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익의 대부분이 특정 사업부문에 쏠려있어 반도체 시장이 하락국면을 탈 때 삼성전자가 받는 충격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논란과 삼성증권의 배당 사고도 삼성의 악재로 꼽힌다. 다만 각 사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부회장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부회장으로서는 전자에 산적한 과제 해결부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인도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공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도 ‘화답’ 성격의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노동계 화두인 일자리 창출과 해외 투자 등이 거론된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만난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약 8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부지 12만㎡에서 24만㎡로 확장했다. 이에 휴대폰도 연 생산량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냉장고는 월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언론 IANS통신은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서 연간 67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데 새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 규모가 연간 1억2000만대가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등 인도에 제조공장 2곳과 연구개발(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을 갖고 있으며, 7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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