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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선거캠프 관계자 “김지은, 안 전 지사와 유럽 출장 무렵 힘들다 말해”

안희정 선거캠프 관계자 “김지은, 안 전 지사와 유럽 출장 무렵 힘들다 말해”

기사승인 2018. 07. 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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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향하는 안희정 전 지사<YONHAP NO-1225>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와 유럽으로 출장 갔을 무렵 지인에게 ‘힘들다’고 얘기했다는 법정증언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안 전 지사의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의 측근 구모씨는 “김씨가 안 전 지사와 러시아·스위스로 출장 갔을 무렵 연락해 힘들다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구씨는 지난 3월 김씨가 성폭력 피해를 처음 폭로한 직후 선거캠프 동료들과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캠프 내 다른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다.

이어 구씨는 “지난해 11월께부터는 정신과 진료가 필요해 보일 만큼 김씨의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씨는 안 전 지사의 선거캠프는 위계질서가 엄격했으며, 캠프 자원봉사자들도 불만을 꺼낼 수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선거캠프에서 주요 의사결정은 팀장급들이 논의해 하달했고, 아이디어를 내도 잘 채택되지 않았으며 의원 보좌관들이 캠프에 합류하면서 밀려났다”고 증언했다.

또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도 불만을 얘기하다가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며 “안 전 지사는 조직 내 왕과 같았다”고 진술했다.

반대신문에서 안 전 지사 측은 “김씨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는 러시아·스위스 출장 중 구씨와 통화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구씨는 “김씨가 전화나 메신저로 ‘러시아 혹은 스위스에 있다’고 한 적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구씨는 안 전 지사의 아내와 통화한 내용도 진술했다. 구씨는 “안 전 지사의 큰아들로부터 ‘그 누나(김지은) 정보를 취합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고 전화를 했는데 민주원 여사(안 전 지사의 아내)가 받았다”며 “민 여사는 ‘안희정 정말 나쁜 XX다.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김지은이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 등을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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