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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작기계가 완성차 품질 결정한다”…현대위아, 공작기계 경진대회 가보니

[르포] “공작기계가 완성차 품질 결정한다”…현대위아, 공작기계 경진대회 가보니

기사승인 2018.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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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9일부터 13일까지 고등학생, 대학생 대상 공작기계 프로그래밍 대회 개최
자동차 등 모든 제조업 기반되는 공작기계, 공작기술 따라 완제품 품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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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9일 열린 ‘제5회 현대위아-지멘스 스마트 NC 경진대회’에 참석한 대학부 참가자들이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는 모습. 이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실력을 겨뤘다.
#시작 신호와 함께 대학생 참가자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X축과 Z축의 수치를 넣고 알맞은 공구를 선택해 공작기계에 적용되는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모습이 엔지니어들을 방불케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공구의 작업 동선과 시간 입력에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입력된 수치를 다시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위아가 9일 개막, 13일까지 경남 창원시 성산구 현대위아 기술지원센터와 의왕기술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제5회 현대위아-지멘스 스마트 NC 경진대회’에 다녀왔다. 국내에서 공작기계 NC(수치제어)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현대위아와 지멘스가 유일하다. 그런 만큼 참가자들 역시 이번 행사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공작기계는 자동차·조선·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진 등 완제품의 부품생산을 가능케 하는 장비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크랭크 샤프트 등을 공구의 회전을 이용해 만든다.

이번 대회는 대학부/고등부로 나뉘어 개최됐다. 총 320여명이 참가해 2시간의 시험시간 동안 지멘스의 ‘NC 콘트롤러’를 기반으로 공작기계가 주어진 도면대로 가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을 한 뒤 시뮬레이션 형상과 프로그램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구체적으로 현대위아가 제시한 도면에 따라 필요공구·작동시간·작동동선을 참가자들이 직접 결정하고 선반/밀링 등 기계를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는 장관상이 수여되는 만큼 취업에서도 유리하다. 이번 대회 1위 2명에게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200만원의 장학금을, 2위에게는 ‘국제기능올림픽회장상’과 15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최우수상(6명)과 우수상(6명)에게는 각각 100만원과 7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평균점수가 우수한 학교와 참가자가 많은 그룹에도 별도의 단체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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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심토스 2018 현대위아 부스에 전시된 XF6300. 현대위아 유럽연구센터에서 개발한 5축 고성능 머시닝센터 장비로 쉽게 말해 사출·주조 등으로 만든 금속 덩어리(가공물)를 각종 공구로 깎아 인공관절 등 의료기기와 항공기 부품 등을 만드는 공작기계다./사진=김민석 기자
대회 후 참가자들에게 현대위아의 공작기계를 직접 보여주고 설명하는 자리도 있었다. 의왕연구소 내 마련된 전시관을 방문해 유럽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있는 XF6300은 물론 다양한 선반기기, 자동화 설비, 수치입력 대화형 프로그램인 현대 아이트롤 등의 시연을 볼 수 있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시연을 선보이며 공작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작기계는 자동차·중공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완제품 부품을 생산하는 핵심 장비로 공작기술의 오류는 반드시 완제품의 품질 하자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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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심토스 2018 현대위아 부스에 전시된 WH40RS의 모습.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크랭크 샤프트를 만들 수 있는 장비로 공구를 이용해 정밀하게 가공물을 깎는 기능을 갖췄다./사진=김민석 기자
박주철 현대위아 마케팅팀 과장은 “자동차 엔진은 공작기계로 특수 금속을 깎아 만들어지는데 엔진 접합부가 공작기술로 매끈하게 다듬어 지지 않는다면 부품 간 유격이 생겨 엔진오일 누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공작기계의 정밀성이 제조업 제품 품질관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WH50T는 사출과 단조 등으로 만든 금속 덩어리를 깎아 자동차의 실린더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만약 공작기계의 정밀성이 떨어지거나 가공불량이 발생하면 다른 부품과 결합 시 유격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실린더의 압축력 하락, 자동차 출력 불량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날 경진대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평소 공작기계 제어에 관심이 많아 이번 대회에 참석했다”며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최신 공작기계를 살펴보고 공작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듣다보니 책에서 보는 것 이상의 공부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회사로서 인재 양성과 관련 기술 저변 확대 등을 위해 2014년부터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공작 관련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해 이 같은 행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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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공작기계로 만든 부품들. 보기엔 투박하고 간단해 보여도 공구를 회전하며 가공해 만든 부품이다. 이 처럼 공작기계는 항공기 부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사진=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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