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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 재연 준비

특검,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 재연 준비

기사승인 2018. 07. 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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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댓글 조작’ 연루 의혹 규명 작업
검찰, 댓글 조작 혐의 ‘드루킹’ 2년6개월 구형
[포토] 허익범 특검 '드루킹 수사 개시 열흘 직접 브리핑'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등 일당이 댓글 조작을 위해 개발한 ‘킹크랩’ 프로그램 시연회 재연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킹크랩은 댓글 조작을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만들어 운영한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검찰과 경찰 수사를 통해 드루킹 등 일당이 킹크랩을 이용,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댓글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9일 박상융 특검보는 “아직 (킹크랩을) 재연할 단계는 아니고 개발 시점과 경위, 운영 현황, 개발에 누가 관여했고 누구한테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며 “검찰과 경찰에서 수사한 내용과 압수물, 특검팀에서 추가로 실시한 압수물 분석을 통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경공모의 킹크랩 사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둘리’ 우모씨와 ‘서유기’ 박모씨 등 킹크랩 개발과 운영에 관여한 핵심 인물들을 최근 소환해 조사하고 킹크랩 서버를 구축한 ‘트렐로’ 강모씨도 이날 재소환해 킹크랩을 만든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이 킹크랩 구축을 시도하는 것은 2016년 10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킹크랩 시연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있었으며, 시연회 뒤에는 김 지사가 100만원 든 봉투를 건넸다는 드루킹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드루킹은 옥중 편지를 통해 당시 느릅나무 출판사 2층에서 시연회를 연 뒤, 김 지사에게 “고개를 끄덕여서라도 허락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뭘 이런 걸 보여주느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답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반면 김 지사는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2016년 10월) 느릅나무 출판사에 간 것은 맞지만, 시연회는 알지 못 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드루킹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킹크랩을 시연해 보고 드루킹 등을 통해 시연회를 재연하는 검증 작업을 거쳐야만 김 지사가 실제로 시연회를 봤는지, 댓글 조작에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드루킹에게 소개해준 경공모 회원 ‘팅커벨’ A씨와 ‘국제시장’ B씨를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두 사람은 경공모에서 드루킹에게 정치권 인사들을 소개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 중인 드루킹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공범인 박씨와 우씨에겐 각각 징역 1년6개월, ‘솔본아르타’ 양모씨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지난 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에 대한 추가수사가 진행 중이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만큼 실형을 선고해 달라”며 구체적인 형량은 추후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드루킹 등에 대한 1심 선고는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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