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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분기 실적, 비은행부문이 판가름

은행권 2분기 실적, 비은행부문이 판가름

기사승인 2018.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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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실적잔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은행들에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주문하자, 금리가 낮은 대기업 대출보다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시장을 넓히면서 주요 4대 은행들은 수수료·이자수익을 통해 2분기(4~6월)에도 3조원에 육박한 순이익이 전망된다.

은행들의 호실적은 워낙 예견돼 있는 탓에 시장의 시선은 비은행 부문으로 옮겨 간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리딩뱅크’ 수성 경쟁은 KB금융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이 효자 회사로 꼽힌다.

다만 신한금융과의 격차가 1분기 최대치를 찍은 이후 다시 좁혀진 탓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KB금융이 1분기에 서울 명동사옥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으로 신한금융과의 순이익(지배주주귀속 기준) 격차를 1100억원 넘게 벌려놨지만, 2분기 들어 그 격차가 500억원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완벽하게 따돌리진 못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리딩뱅크 탈환 경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익 성장률의 경우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은 지난해 2분기 발생했던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1230억원, 신한금융은 자회사인 신한카드의 비자카드 매각이익 1158억원 등 일회성요인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은 비용 절감과 우량 대출 성장이, 우리은행은 STX엔진의 자율협약이 종료되면서 환입된 대손충당금 1000억원 가량이 반영됐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2분기 지배주주귀속 기준 순이익은 전년동기 2조9477억원 대비 2.7% 줄어든 2조868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일회성요인 반영으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이 지난해 2분기 9901억원보다 6.84% 줄어든 9224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저금리 신용대출인 ‘무궁화대출’ 증가세가 안정된 데다가 올 1분기부터 가세한 소호(SOHO·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상 대출 성장세가 가파른 덕분이다. 아울러 비은행 자회사들의 선방이 KB금융의 리딩뱅크 유지에 힘을 보탤 것이란 예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2분기 원화대출금은 전세자금대출과 개인신용대출, 중소법인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져 전분기보다 2.2% 늘어날 전망”이라며 “자회사별로 보면 국민카드의 부진을 KB증권과 KB손보가 만회하면서 비은행이익은 전분기대비 3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1분기엔 KB손보가 948억원, KB증권이 788억원의 순익을 낸 바 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전년동기 8920억원 대비 2.72% 감소한 86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 신한카드의 비자카드 주식 매매 차익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이익은 증가세란 평가다. 비은행부문보다는 은행의 고른 대출 성장과 수수료수익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즉 비은행부문에서 리딩뱅크 수성 여부가 갈렸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충당금 이슈는 특별한 전입·환입 요인 없이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한 1796억원으로 잘 관리됐다”며 “그룹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각각 10.2%, 7.5% 늘어난 2조1091억원, 4698억원 등으로 핵심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봤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은 각각 12.21%, 17.08% 급증한 6047억원, 5396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발생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성과급을 나눠 지급하는 등 판관비를 포함한 대손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무난한 성적을 낼 것이란 평가다. 우리은행의 경우 STX엔진의 자율협약이 종료되면서 충당금 환입금 1000억원이 반영된 추정치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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