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영 강경 EU 탈퇴파 외무장관, 주무장차관 줄사퇴, 메이 총리 정치적 위기

영 강경 EU 탈퇴파 외무장관, 주무장차관 줄사퇴, 메이 총리 정치적 위기

기사승인 2018. 07. 10. 03: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하드 브렉시트' 장차관들, 메이 총리 '소프트 브렉시트안' 반발 사퇴
메이 총리, '영국-EU, 밀접한 경제 관계 유지' 발표
영 정부,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갈등 점입가경
Britain Politics Brexit
영국 정부 내 대표적 ‘하드 브렉시트(Hart Brexit)’ 지지자인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지난 6일 브렉시트 계획안에 반발해 전격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존슨 장관이 영국 런던 다우닝스트리트 10번지 총리 집무실에서 나오는 모습./사진=런던 AP=연합뉴스
영국 정부 내 대표적 ‘하드 브렉시트(Hart Brexit)’ 지지자인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지난 6일 브렉시트 계획안에 반발해 전격 사임했다.

앞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업무를 담당하는 브렉시트부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차관은 9일 오전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안에 대한 입장 차로 사임했다.

브렉시트부 장·차관이 메이 총리의 방안에 반대해 사임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외무장관까지 사퇴하면서 메이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오늘 오후 총리가 존슨 외무장관의 사임 의사를 수용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며 “조만간 후임 인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전날 예정된 위기관리회의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거취를 고민해오다 메이 총리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고,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사직서를 수리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일 영국이 EU와 단일시장·관세동맹 등 밀접한 경제 관계를 유지한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발표해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 지지세력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Britain Brexit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 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호당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데이비스 장관은 이날 오전 테리사 메이 총리의 지난 6일 브렉시트 계획안에 반발해 전격 사임했다./사진=런던 AP=연합뉴스
메이 총리는 이날 유럽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도미닉 랍 주택부 차관(44)을 브렉시트부 장관에 임명했다.

반(反) EU 색채가 뚜렷한 랍의 브렉시트부 장관 임명은 보수당 우파세력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존슨 외무장관까지 사퇴하면서 영국 정부와 보수당 안팎의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이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메이 총리가 정치적 난국을 돌파해 자신이 발표한 브렉시트 계획안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각료의 줄사퇴가 이어질 경우 총리 사퇴론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당이 총리의 불신임안 발의를 하려면 하원에 자신들이 확보한 의석(316석)의 15%인 48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메이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불신임 추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좋은 시도지만, 나는 영국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안이나 탈퇴 시기와 관련해 다시 국민투표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