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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적인지 친구인지 말할 수 없어”라고 한 사정과 속내는

트럼프 “푸틴, 적인지 친구인지 말할 수 없어”라고 한 사정과 속내는

기사승인 2018. 07. 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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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영국보다 푸틴이 제일 쉬울 수 있다"가 본심인 듯
미, 나토 회원국과 방위비 분담 문제로 갈등...EU와 무역역조 문제
영국 정부, 브렉시트 문제로 혼란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오전(현지시간)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적인지 친구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경쟁자’라고 말하고 있다./사진=워싱턴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적인지 친구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경쟁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푸틴 대통령이 친구냐 적이냐’는 질문에 “정말 지금은 말할 수 없다. 나에게 관한 한 경쟁자”라며 러시아·중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여러번 말했다”고 덧붙였다.

TRUMP DEPART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사진=워싱턴D.C.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뿐 아니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무역 및 방위비 분담 문제로 앙숙에 가까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매우 좋다(great)’고 말하곤 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스트롱맨(강한 남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받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친구인지 적인지 모르겠다’고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가 관여했다는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및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반군세력 지원에 따른 대(對) 러시아 제재 등 예민한 문제 때문에 정상회담이 부적절하다는 미국 내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본심은 푸틴 대통령과의 ‘케미스트리(궁합)가 좋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쟁자’ 발언에 앞서 “나토가 있고, 영국은 다소 혼란 상황이다. 그리고 푸틴(대통령)이 있다”며 “솔직히 말하면 이들 중 푸틴이 가장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그렇게 생각하겠는가”고 반문했다.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0일 오전(현지시간) 11~12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매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스포스 원’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후 12~15일 영국을 공식 방문해 테리사 메이 총리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과 방위비 분담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는 회원국에게 2014년 웨일즈 나토 정상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 2%의 국방비 지출을 약속했다며 이를 지키라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출발 전 트위터에 “나토, 첫 번째 모임을 위해 유럽으로 떠날 준비 중”이라며 “미국은 그들(나토 회원국)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어느 나라보다 몇 배나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미국 납세자들에게 불공평하다”고 적었다.

이어 “게다가 우리는 유럽연합(EU)과의 교역에서 1510억 달러를 잃고 있다. (EU는) 우리에게 관세와 장벽을 부과한다”며 “나토 국가들은 더 많이 지불해야 하고, 미국은 더 적게 지불해야 한다. 불공정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이 총리는 정부 내 대표적 ‘하드 브렉시트(Hart Brexit)’ 지지자인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과 영국의 EU 탈퇴 업무를 담당하는 브렉시트부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차관이 9일 잇따라 전격 사임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처해있다.

이들은 메이 총리가 지난 6일 영국이 EU와 단일시장·관세동맹 등 밀접한 경제 관계를 유지한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전 외무장관에 대해 ‘나의 친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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