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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취업자증가 14만명…정부목표 32만명 수정 불가피

상반기 취업자증가 14만명…정부목표 32만명 수정 불가피

기사승인 2018. 07. 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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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절벽 5개월째, 6월 취업자증가도 10만명 턱걸이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그쳐 고용 상황이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 폭은 14만2천명으로 2009년 하반기 2만7천명 감소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정책 등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치인 연간 32만명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1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6000명(0.4%)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 10만4천명을 기록하며 1년9개월 만에 10만명대로 떨어졌다. 앞서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맴돌다 5월에는 10만명선 밑으로 추락했다. 6월에는 10만명을 간신히 넘어섰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최근 고용 상황은 금융위기 이래로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시 2008년 9월 부터 2010년 2월 까지 1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산업별 내용을 보면 제조업 일자리 부진이 전체 취업자 증가폭 둔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취업자가 12만6천명 줄어 석 달 연속 줄었다. 이번 감소 폭은 작년 1월(-17만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구조조정과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자동차·조선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의복에서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 없는 수출과 성장의 영향으로 실적은 좋지만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서비스업(-10만7천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6천명) 등에서도 줄었다.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1천명 줄었다. 작년 12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2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4천명), 금융 및 보험업(6만6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임금 근로자는 11만8천 증가했다. 상용근로자가 36만6천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13만명, 11만7천명 줄었다. 경기에 영향을 쉽게 받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임시직이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자영업자도 1만5천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폭이 줄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의 관련성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61.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03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6천명(-2.5%) 줄고,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9.0%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내렸다. 올해 3∼5월 10%를 넘으며 고공행진을 했으나 지난달 공무원 시험이 끝나면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9%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다. 빈현준 과장은 “작년 6월 취업자 증가 폭이 다른 달보다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에 힘 입어 좋은 수치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으나 경기 흐름이나 인구구조 변화 탓에 좋지 않은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대 전반 취업자 수가 산업 전반에서 11만명 감소한 것은 인구가 감소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라며 “인구구조 영향은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플러스 요인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 과제 해결과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저소득층 소득 일자리 대책과 혁신성장 지원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캡처
일자리 박람회 자료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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