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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단교하고 중국 손 잡은 파나마, 중국과 FTA협상 시작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 손 잡은 파나마, 중국과 FTA협상 시작

기사승인 2018. 07. 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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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는 파나마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나섰다. 파나마가 중국의 ‘중남미 관문 ’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 파나마는 지난 9일부터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양국의 이번 회담은 이달 13일까지 계속된다.

특히 이번 양국의 FTA 협상 개시는 중국과 파나마 두 국가가 국교를 수립한 지 1년 1개월 만이다. 대만의 전통적인 우방으로 꼽히던 파나마가 작년 6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의 손을 잡은 것이다.

파나마는 중국과의 FTA 체결을 통해 중국의 중남미 투자 및 교역 관문으로 부상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우구스토 아로세메나 파나마 통상 장관은 “더 많은 중국인 투자가 유치될 경우 파나마가 중남미 지역 전체의 무역 및 투자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 주재 웨이창 중국 대사는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파나마가 중국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무역 교통로인 파나마운하를 가진 전략적으로 중요 국가로 꼽힌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파나마운하의 물동량을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앞서 파나마 정부는 지난해 6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며 과거 수십 년 동안 파나마운하의 통제권을 갖고 있던 미국과의 관계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도 이러한 입장을 밝히며, 대만과의 단교를 ‘수표책 외교’(chequebook diplomacy)로 비판하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비난했다. 수표책 외교는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통해 국익을 관철하는 외교전략을 뜻한다.

그러나 파나마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데는 중국의 수표책 외교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독립파인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2016년 5월 이후 군사나 외교 분야 등의 분야에서 대만에 대한 강경 정책을 가하고 있다. 중국의 ‘하나의 중국’을 내걸고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위해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실제로 차이 총통 집권 이후 2년여 간 상투메 프린시페, 중남미의 파나마와 도미니카 등 3개국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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