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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 세계를 감동시킨 태국 동굴소년 전원 구출

[사설] 전 세계를 감동시킨 태국 동굴소년 전원 구출

기사승인 2018. 07. 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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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갇혀 있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등 13명이 18일 만에 전원 무사하게 구조돼 전 세계가 환호하고 있다. 태국 구조당국은 현지시간 10일 저녁 동굴에 남아 있던 5명의 마지막 생존자를 무사히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고립 10일 만에 구조대에 의해 발견되고 8일간의 사투 끝에 모두 구조됐는데 말 그대로 기적중의 기적이었다.

구조작업은 위험하고 험난했다. 소년들은 동굴 입구에서 4.5㎞ 지점에 머물고 있었는데 4개의 침수구간을 통과해야 했다. 무려 길이 800m, 폭이 60㎝로 좁은 구간이 있어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소년들은 수영과 잠수법을 익힌 후 전면마스크를 착용했다. 구조대원과 생존자를 로프로 연결하고, 산소를 공급해 가며 침수구간을 통과했다. 현지 구조 책임자가 “이런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할 정도로 고난도 작전이었다.

이번 구조 작전은 전 세계 동굴 전문가들의 동참이 있어 가능했다. 미국 호주 영국 일본 중국 스웨덴 등에서 동굴 전문가와 구조팀이 파견됐다. 영국의 정보기술(IT) 전문가 볼런튼은 물이 찬 동굴 속을 기어들어가 소년들을 찾아냈다. 구조의 1등 공신이다. 잠수 경력 30년의 호주의 마취과 의사는 구조작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목숨을 내놓지 않고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과학기술과 인간 집념의 결실로 극찬을 받기에 충분하다.

우리에게 또 큰 감동을 준 사람은 축구팀 코치 찬타웡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기가 먹을 음식을 소년들이 먹도록 했다. 소년들이 어두운 동굴 속에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보살폈다. 생사가 달린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줬다. 만일 코치가 희망과 용기를 잃고 불안해하거나 자기 음식을 챙겨 먹고, 아이들을 보살피지 않았다면 소년들은 겁에 질려 죽거나 병이 생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동굴 소년의 무사 귀환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기쁨이고 감동이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물리친 것보다 더 진한 감동을 준다. 실종 소년을 찾기 위해 물이 꽉 찬 동굴 속을 기어들어간 구조대원들의 이야기는 올해 가장 감동을 준 이야기로 기록될 것이다. 영국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동굴 소년들을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로 초청했는데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동굴 소년과 구조대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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