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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 개혁에 밀려 떠나가는 외국인 근로자…67만명 떠났다 ‘사상 최대 수준’

사우디 정부 개혁에 밀려 떠나가는 외국인 근로자…67만명 떠났다 ‘사상 최대 수준’

기사승인 2018. 07.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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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di Arabia <YONHAP NO-4667> (AP)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AP,연합
사우디 아라비아가 경제 개혁을 진행하며 자국민 우대 정책을 펼치자 사우디 내 해외 노동자들 사이에서 ‘탈사우디’ 바람이 불고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국적을 불문한 국외거주자에 대한 수수료 부과하고, 기업들이 경제 침체로 직원을 해고하자 외국인 근로자들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떠나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이번달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약 66만 700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사우디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라고 매체는 부연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수십년에 걸쳐 사우디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외국인은 3000만 사우디 인구의 1/3을 차지하고 민간 부문 노동 인구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가 자국 경제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경제 개혁의 일환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을 줄이고 민간부문에서 자국인의 노동력을 높이기 위해 열을 쏟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외국인 거주자에 월 26.7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106달러의 수수료를 매길 계획이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정부의 노동시장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 실업율은 역대 최고치인 12.9%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비워준 자리를 사우디인들이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금융기관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 민간 부문 고용 창출과 외국 노동 의존도를 낮추려는 강력한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 데이터는 이러한 노력이 사우디 고용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HSBS는 또 “구조적 변화가 항상 시간을 필요로하지만,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자국민 고용 우대정책인 사우디화(Saudisation) 에 장애물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탈석유 시대의 사회·경제 장기 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을 주도하며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를 벗어나려하고 있다. 2020년까지 민간 부문에서 1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업률을 9%까지 낮추는 것도 이 장기 계획에 포함된다.

오사르 알 우바이드리 데라삿 연구센터 경제학자는 “경제 자유화에 성공하면,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더 어렵고 비싸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우디인에 더 큰 고용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이 결실을 맺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는 과도기동안 통계적으로 우역곡절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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