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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일부 국가에 이란산 원유 금수 유예할 수도 있어” 제재 완화 가능성

폼페이오 “일부 국가에 이란산 원유 금수 유예할 수도 있어” 제재 완화 가능성

기사승인 2018. 07. 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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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peo US United Arab Emirates <YONHAP NO-4653> (AP)
사진출처=/AP, 연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올해 11월로 예정된 대(對)이란 제재 발효 이후에도 일부 국가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게 제재 유예를 요청하는 몇몇 나라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들에게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0)’까지 줄이지 않으면 미국 기업과의 금융거래 금지 등 제재 조치를 내리겠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 고위 공직자가 일부 국가들에 대해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는 뜻을 최초로 표명한 사례로서 눈길을 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산 원유 금수를 오는 11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구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달 한 미국 국무부 고위 관료는 트럼프 정부가 어떠한 나라에도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해 줄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일본·터키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 중 상당수가 이란산 원유를 대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위협으로 인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대폭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가는 최근 수주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기준 미 원유 벤치마크 가격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3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그러나 제재 완화 가능성을 열어 두는 듯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나오면서 11일 유가는 약간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이란 정부가 미국의 제재에 맞서기 위해 중동 여러 나라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전 세계로 향하는 원유 수송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다짐이 지난 수십년 간 유효했으며, 또한 앞으로도 유효하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는 이날 셰이크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등 UAE 최고 지도부를 만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해달라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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