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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도국들에 손짓, 미와의 무역전쟁 우군 필요한 듯

중국 개도국들에 손짓, 미와의 무역전쟁 우군 필요한 듯

기사승인 2018. 07. 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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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국가들에는 대규모 지원 약속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이 우방국 확대 차원에서 개도국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있다. 아랍 국가들에게는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는 등의 통 큰 결정도 내렸다. 무역전쟁의 동맹국 확보 차원의 ‘광폭 외교’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시진핑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아랍 국가 협력포럼 겸 제8차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과 아랍 국가의 장관들./제공=신화통신.
가장 적극적으로 이런 행보에 나서는 주역은 역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아닌가 보인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1일 보도에 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랍 국가 협력포럼 겸 제8차 장관급 회의에서 양측 간 전면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우선 아랍 국가들의 산업 발전과 경제 재건 지원을 위한 200억 달러(22조 원) 한도의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또 시리아, 예멘, 요르단, 레바논 등의 인도주의 및 재건 사업을 위해 6억 위안(元·10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이들 국가의 치안 능력 강화와 사회 안정을 위해 10억 위안(17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도 추진하겠다는 입장 역시 밝혔다. 석유, 가스, 저탄소에너지, 금융, 첨단기술 등의 합작을 위해 30억 달러(3조3000억 원)의 자금을 갖춘 ‘중국-아랍 국가 은행 연합체’를 세우겠다는 계획은 그의 제안 중 단연 백미라하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외에 중동의 극단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청년 인재 양성책, 500명의 의료 지원 인력 파견, 총 1만 명에게 제공할 직업훈련 제안 등도 간단치 않아 보인다. 아랍 국가들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당근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행보 역시 같은 맥락에서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역시 10일 중국-아랍 국가 협력포럼 겸 제8차 장관급 회의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개도국으로 다른 개도국과의 관계를 대단히 중시한다. 이는 개도국의 이익이 바로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중국과 개도국의 끈끈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지 중국은 모든 개도국과 함께 있을 것이다. 개도국의 영원한 친구와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중국은 개도국의 주권과 독립, 경제 활성화에 대한 열망 그리고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려는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개도국이 단결할 것을 강조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처럼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자국에 붙는 개도국에게 제공할 경제 지원은 당연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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