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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싱가포르언론 인터뷰…“올해 종전선언이 韓 정부 목표”

문재인 대통령, 싱가포르언론 인터뷰…“올해 종전선언이 韓 정부 목표”

기사승인 2018. 07.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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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평화공존 공동의지 표명하는 정치적 선언"
"남북 공존공영 해나가면 통일의 문 자연스레 열릴것"
싱가포르 도착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오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에서는 전쟁에서 평화로 역사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하는 세계사적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남북, 북·미 회담이 연이어 성공하며 남·북·미가 함께 첫 걸음을 뗐다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 과정에서 터져 나온 불협화음을 의식한 듯 “북·미 간 군사적 긴장과 적대관계는 70년간 지속돼 온 문제”라며 “일거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 관건은 정상간 합의의 이행”이라며 “남·북·미 정상이 합의한 대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다다르려면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마련·실천해야 한다”고 답했다.

향후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 방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북한은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라고 강조했다.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리그릇 다루듯이 하라”고 밝혔던 것처럼 비핵화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선 것은 이제 불과 6개월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나가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남북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간다면 통일의 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을 여는 과정에 큰 역할을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가 역사상 첫 정상회담 장소를 싱가포르로 정한 것은 두 나라가 싱가포르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싱가포르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그동안 남·북·미와 꾸준히 소통해 왔으며 올해는 아세안 의장국까지 맡고 있다”며 “싱가포르가 갖고 있는 이 같은 자산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박 4일 간의 인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다음 순방국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하고 리센룽 총리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두 나라 정부 부처와 기관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하고 공동 언론발표도 한다.

13일에는 싱가포르 지도층과 여론주도층 인사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특강하고 동포 오찬간담회를 마친 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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