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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 태국 고속철 잡아라”…한국 포함 31개 기업 몰려

“‘7조원’ 태국 고속철 잡아라”…한국 포함 31개 기업 몰려

기사승인 2018. 07. 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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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태국 철도청(SRT) 홈페이지 화면 캡처
7조원 규모 태국 고속철도의 건설사를 정하는 입찰에 국내외 기업 31곳이 몰렸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0일 고속철 사업 입찰 감독기관인 태국 철도청(SRT)을 인용해 지난 6월 18일~7월 9일 동안 31개 기업이 해당 사업에 관한 입찰 자료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고속철 사업은 태국 동부 해안 지역을 아세안의 제조·물류 거점이자 첨단 산업단지로 키우려는 ‘동부경제회랑’(EEC) 프로젝트의 하나다.

SRT에 따르면 입찰에 관심을 보인 각국 기업들은 태국 14곳을 비롯해 한국 1곳, 중국 7곳, 일본 4곳, 말레이시아 2곳, 프랑스 2곳, 이탈리아 1곳 등이다. 한국은 태국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태국 고속철 컨소시엄(Korea-Thai High-Speed Railroad Consortium)’로서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입찰 기업 중에는 현지 최대 식품유통기업 차로엔 폭판도 그룹과 방콕 대중교통인 스카이트레인(BTS) 운영업체인 BTS 그룹 홀딩스 등 유명 기업이 포함돼 있다.

철도 수주 세계 8위인 일본의 히타치제작소와 프랑스 국가철도공사(SNCF) 등 다국적 기업들도 관심을 보였다. 중국 입찰 기업에는 국영기업 차이나리소스와 중국철로총공사(CRC) 등이 있다. 올해 초 관심을 보였던 독일 기계·장비 제조업체 지멘스와 캐나다 항공기·열차 제조업체 봄바디어는 입찰 희망기업 명단에 없었다.

태국 당국은 예비 입찰기업 수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린 추초따원 태국 교통부 차관은 “아시아의 많은 기업들이 입찰을 희망했다”며 “특히 한국과 말레이시아 기업 참여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이 고속철도 사업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이 사업은 입찰자가 태국 정부와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0년 후에는 정부가 소유권을 갖는다. 고속철 사업에 대해 정통한 한 태국 정부 소식통은 “우리는 몇몇 기업들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금융적 측면에서 이 사업에 대한 입찰을 더 쉽게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SRT에 따르면 EEC 담당 관리들과 고속철 사업 관련 태국 정부 관리들은 오는 24일 입찰 참여 희망을 드러낸 기업 31곳 대표들을 만나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26일에는 건설 시찰에 나설 예정이다. 입출제안서 제출 기한은 오는 11월 12일까지다. 연내 최종 건설사를 확정하고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고속철도는 수도 방콕의 돈 므앙 공항과 쑤완나품 공항, 동남부 라용주(州)의 유타파오 공항 등 공항 3곳을 연결하는 220㎞ 구간에 건설된다. 사업 예상 비용은 70억달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2023년 고속철도 운행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콕에서 유타파오 공항까지 차로 2~3시간 걸리는데, 고속철을 타면 45분 만에 갈 수 있다.

태국 정부 경제팀의 낫타뽄 자뚜스리삐딱 대변인은 이 사업이 최종 승인된 지난 3월 “이 고속철은 동부해안 지역 경제활동 강화를 위한 EEC 프로젝트의 대표적 사업으로 경제 효과가 7000억바트(약 24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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