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파업 장기화 막는다”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의 ‘육참골단’
2018. 07. 19 (목)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36.8℃

도쿄 28.4℃

베이징 28.4℃

자카르타 28.4℃

“파업 장기화 막는다”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의 ‘육참골단’

최성록 기자 | 기사승인 2018. 07. 13. 06:00
    1. 페이스북 공유하기
    2. 트위터 공유하기
    3. 카카오플러스 공유하기
    4. 밴드 공유하기
    5.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6. 라인 공유하기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화할 수 있는 창구는 충분하게, 경영간섭은 단호히 제지
하언태
현대자동차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했다. 내부적으로는 파업이라는 악재가, 외부적으로는 미국 행정부의 통상압박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연례행사가 된 파업은 회사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봉합이 절실하다. 올해 울산공장장으로 부임한 하언태 부사장은 파업의 장기화를 어떻게든 막아내야만 한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이날 1조 2시간, 2조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대로 13일에도 6시간 동안 파업에 나서게 된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매년 휘청이고 있다. 2016년에는 파업으로 14만2000여대의 생산차질과 그에 따른 3조1000억원 규모의 누수가 생겼다. 지난해 역시 7만7000여대의 생산차질과 1조6000여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6년 동안 공장장을 맡아왔던 윤갑한 공장장이 올해 초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우리 직원들은 잘못된 신화, 즉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잘못된 미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론적으로 새롭게 부임한 하 부사장도 ‘7년 연속 파업’이라는 악재는 막지 못했다. 비록 1차 저지선은 뚫렸지만 파업이 ‘장기화’로 흐르는 것은 반드시 막아내야만 한다.

하 부사장은 현대차 생산·기술 기획지원실장, 생산운영실장,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등 생산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생산통’이다. 공장장 부임 직전 부공장장직을 맡아 ‘준비된 공장장’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무엇보다 생산 현장에 오래 근무했었던 만큼 직원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는 능력은 하 부사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노조를 대하는 하 부사장의 전략 역시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으로 압축된다. 즉 언제든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는 반면 경영간섭 같은 민감한 사안에 있어서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하 부사장의 전략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교섭 때마다 드러나고 있다.

5월 2차 교섭 당시 노조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인 모비스 분할·합병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때 하 부사장은 “모비스는 계열사로 현대차에 관여할 수 없으며, 모비스 분할·합병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상견례 때도 노조가 “주52시간 법제화에 따른 성과금 및 임금협상 요구에 대해 사측이 괄목할 만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하 부사장은 “위기상황일수록 노사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임금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품질 강화에 최우선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취임 직후 하 부사장은 “품질은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핵심사안인 만큼 노사의 이해관계를 넘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현대차를 선택하는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로 보답하는 것이 자동차회사의 사명인 만큼 노사가 함께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임단협은 사상 처음 해를 넘겨서 타결되는 파행을 빚은 바 있다. 노사 모두 ‘올해만큼은 전년도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 안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따라서 의외로 파업 종료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압박이 현대차의 입지를 흔들고 있는 만큼 올해 파업 피해 최소화시키는 것이 울산공장장의 가장 큰 과제”라며 “이번 노사 교섭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향후 몇 년간 노사관계 방향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