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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재편 첫 IPO…롯데정보통신 ‘흥행’ 첫 단추 끼운다

지주사 재편 첫 IPO…롯데정보통신 ‘흥행’ 첫 단추 끼운다

기사승인 2018. 0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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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동안 규제하지 않았던 SI 계열사 등의 내부거래까지 손보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대표적이다.이 회사는 90%를 웃도는 내부거래 비중과 높은 오너일가 지분율로 그동안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정보통신은 물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인 롯데아이티테크와 사업회사인 롯데정보통신으로 나뉘었고, 오너가의 지분율도 0%가 돼 공정위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그룹 계열사 중 첫 기업공개(IPO)라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공모 흥행 여부가 향후 이어질 주력 계열사들의 IPO에도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출범 당시 “기업과 주주가치 상승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여러 계열사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사만도 90개가 넘는 롯데그룹의 경우 아직 상장사는 롯데칠성·롯데케미칼 등 9개사에 불과하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그룹사의 전폭적인 IT 물량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동종업체인 신세계아이앤씨와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각각 1만3000원과 19만원인 공모가 대비 현재 높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도 업체 간 경쟁 다각화나 성장 둔화에도 그룹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12일 롯데정보통신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7월말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토털 IT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상장은 그룹 계열사 중 지난 2006년 롯데쇼핑 상장 이후 12년 만이다. 1996년 설립된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의 SI업체로 정보기술(IT) 컨설팅·IT 아웃소싱·네트워크 통합·솔루션 개발 등 종합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롯데정보통신 지분은 롯데지주가 100%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물적분할된 롯데아이티테크는 이후 롯데지주에 합병됐다. 당초 롯데정보통신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10.45%, 신동빈 롯데회장 6.82%,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3.99%,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51% 등 모두 24.77%에 달했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현재 오너일가가 보유한 롯데정보통신 지분은 없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 논란도 해소됐다.

다만 계열사 내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롯데정보통신은 매출액의 90% 이상이 롯데쇼핑·롯데카드·호텔롯데·롯데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이에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글로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에 100% 자회사가 있는 롯데정보통신은 유통과 결제뿐만 아니라 금융·의료정보 분야에서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는 “글로벌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엿보고 있다”며 “2009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해 금융·의료·유통·결제 분야 등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코스피 상장을 위해 신주 428만6000주를 발행한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8300원에서 3만3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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