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2020년까지 세계 5G 장비 시장 20% 달성할 것”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2020년까지 세계 5G 장비 시장 20% 달성할 것”

기사승인 2018. 07. 15. 11: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 (2)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이 28GHz 대역의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안테나 1024개를 집적해 같은 무선 자원을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주파수 효율을 높였다. / 제공=삼성전자
김영기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산하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28%를 점유하며 삼성전자(3%)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삼성전자는 ‘가성비’로 무장한 화웨이에 ‘국내 5G 리더’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이통3사와 긴밀히 협업하며 5G 장비 적기 공급에 사활을 건 상태다. 오는 12월1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이통3사의 5세대(5G) 서비스에 발맞춰 통신장비 업체들의 5G 장비 공급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영기 사장은 13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5G 장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시기를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화웨이가 강점을 보유한 저주파 3.5기가헤르츠(GHz) 대역에 삼성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3.5GHz 대역에서, 삼성전자가 28GHz 대역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왔다.

그동안 다른 통신사들이 쓰지 않던 초고주파 대역인 28GHz 장비를 중점적으로 홍보해온 삼성전자는 이날 내년 3월 상용화될 3.5GHz 장비 실물을 공개하며 28GHz와 3.5GHz 모두 충분한 기술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3.5GHz의 경우 이미 일본에서 4G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내외 통신사업자들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3.5GHz에서도 우리가 가장 좋은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5G 기술은 28GHz냐 3.5GHz냐를 떠나서 800메가헤르츠(MHz)의 초광대역을 10Gbps 이상의 속도로 처리해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미 이 기술을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에 3.5GHz는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는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더 넓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20배 이상 빠른 속도와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이다. 국내 5G 주파수는 크게 3.5Ghz 대역과 28GHz 대역으로 나뉘는데, 3.5GHz 대역은 기존 LTE 통신망과 큰 차이가 없어 이통3사가 5G 전국망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초고주파 대역인 28GHz는 낮은 주파수 대역 보다 전파 도달 거리가 짧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투과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상용에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5G 전국망이 구축될 시장이기 때문에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5G 생태계를 리드해나갈 중요한 시장”이라며 “5G는 제품 개발부터 설치 후 추가 제품 공급,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이기에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은 한국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되고자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차별화된 혁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지만, 5G 기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화웨이의 추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8%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릭슨(27%), 노키아(23%), ZTE(13%), 삼성전자(3%)가 뒤따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곳곳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를 활용한 ‘5G 스타디움’ △초고속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가능한 ‘5G 키오스크’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 노드)’ 등을 시연했다.

5G 스타디움에서는 5G의 근간 기술인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를 활용해 사람들이 밀집한 대형 경기장에서도 대용량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축구장에 수십 대의 단말을 설치하고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 기술 적용 전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비교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에 구축한 5G 시티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연구하고 통신 품질을 검증해 5G 사업모델 발굴에 위해 노력하고 있는 통신사업자에 선제적으로 제안, 공동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5G 시티 시연_5G 스타디움
5G 근간 기술 중 하나인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Massive MIMO)를 활용해 인구가 밀집된 대형 경기장에서도 끊김 없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스타디움’ 솔루션 시연 모습 / 제공=삼성전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