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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 비핵화, 긴 과정”...영국 ‘더 선’, 미 CNN, ‘가짜뉴스’

트럼프 “북 비핵화, 긴 과정”...영국 ‘더 선’, 미 CNN, ‘가짜뉴스’

기사승인 2018. 07. 1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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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와 기자회견 "오랜 과정 익숙...제재, 북한 아프게 하고 있다"
트럼프 "메이 총리 비판" 보도 '더 선' 향해 '가짜뉴스'
CNN '가짜뉴스' 질문 거부...이민자의 아들 트럼프, '이민, 부정적'
Britain Trump Vis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 오후 (현지시간) 영국 총리 지방관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가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초기의 ‘일괄타결 프로세스’를 강조해왔지만 북한이 아직 구체적 조치를 내놓지 않아 속도전에서 벗어나 장기전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현실을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첫 영국 방문 이틀째를 맞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총리 지방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이건 과정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더 기나긴 과정이 될 수 있다”며 “나 역시 오래 걸리는 과정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제재가 (북한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지, ‘일부 시험장 폭파’ 등을 언급하며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rump The Su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메이 총리에 대해 험담을 한 것처럼 내용이 나간 것은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보도한 이날 ‘더 선’/사진=‘더 선’ 캡쳐
◇ ‘더 선’ 영국의 ‘가짜 뉴스’...“미 ‘가짜 뉴스’ CNN 질문 받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우호적 언론에 대해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단골 용어를 또 다시 사용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메이 총리에 대해 험담을 한 것처럼 내용이 나간 것은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주장했다.

‘더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영국 총리가 발표한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과 관련, 유럽연합(EU)과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그 시도가 어떤 것이든 간에 미국과 수익성이 있는 무역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브렉시트와 관련해 메이 총리가 자신의 조언을 무시한 채 오히려 정반대의 길로 갔다고 말하고, ‘소프트 브렉시트’에 반발해 사퇴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훌륭한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대체적으로는 괜찮지만 나는 총리를 험담하지 않았다. 총리에 대한 매우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실제 메이 총리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말들을 했지만 인터뷰 내용에서는 빠졌다며 “이를 ‘가짜 뉴스’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말미에 존 아코스타 CNN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가 질문을 하려고 하자 “CNN은 가짜뉴스다. 나는 CNN한테서는 질문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동맹국 비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매우 정직하지 않은 보도”라며 “물론 CNN 방송보다 더 나쁜 NBC 방송이니까 그런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코스타 기자가 “대통령께서 CNN을 공격했기 때문인데, 질문해도 되겠느냐”고 하자 아코스타 기자 옆자리의 존 로버트 폭스뉴스 기자에게 질문권을 줬고, 이에 아코스타 기자가 또 다시 “질문해도 되느냐”고 하자 이를 거부하고 “폭스의 로버츠, 진짜뉴스로 갑시다, 질문하세요”라고 말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회견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예정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관해 질문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이후 윈저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예방했다. 예방은 의장대 사열로 시작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윈저궁 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50분가량 다과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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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첫 공식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윈저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이민자 아들, 모친 스코틀랜드 섬 출신, 부인은 12년 전 미국 시민권 획득, 그래도 “이민, 부정적”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 스코틀랜드로 이동, 주말을 이곳에서 보내면서 자신 소유의 턴베리 골프장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친이 태어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영국과의 관계는 ‘가장 높은 특별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뒤 “나 어머니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는 1912년 헤브리디스 제도의 루이스 섬에서 태어나 18세인 193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스코틀랜드 유산에 대한 모계쪽 삽화 도표를 선물했다.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가 영국에서 태어난 미국 대통령”이라며 “이 선물은 오늘날 많은 미국인들이 영국과 깊은 역사적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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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첫 공식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동행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3일 런던 시내 첼시왕립병원을 방문해 참전용사 및 어린이들과 볼게임을 하면서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런던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는 독일 서부 팔츠주 칼슈타트라는 작은 마을 출신이다.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1970년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나 2001년에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고 2006년 시민권을 획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교적 최근 이민한 미국인의 후손이고, 부인은 이민 1세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기간 중에도 이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계속 밝혔다.

그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이민 때문에 자신의 문화를 잃어가고 있다”며 “문화를 바꾸는 것은 유럽에 매우 부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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