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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중 국가부주석 대미 무역전쟁 타개 안간힘

왕치산 중 국가부주석 대미 무역전쟁 타개 안간힘

기사승인 2018. 07.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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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틀 미국 주요 인사들 만나는 광폭 행보 통해 모색
왕치산(王岐山·70) 중국 국가부주석이 연 이틀 미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대미 무역전쟁 타개를 위한 소방수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그의 노력이 통할 경우 미중 무역전쟁은 조만간 극적인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권부 정보에 밝은 중국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지난 11일 람 이매뉴얼 미국 시카고 시장을 만나 미중 무역전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한 후 이튿날에도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동 장소는 베이징 권부 중심인 중난하이(中南海)의 외빈 접견 장소 쯔광거(紫光閣)로 이 소식은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말할 것도 없이 현안인 양국 무역전쟁과 관련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왕 부주석과 만나 역사와 철학 등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눴다. 그는 먼 미래에 대해 매우 사려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 것을 보면 그렇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여기에 중국 당정 지도부가 최근 미국 기업인들과의 연쇄 접촉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양국 무역전쟁에 맞설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어진다.

왕치산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왕치산 국가부주석. 최근 대미 무역전쟁 완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경우 지난 달 말 UPS, 화이자, 카길, 골드만삭스 등 유수의 미국 기업 CEO들을 만나 중국의 시장 개방 확대와 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적극적 진출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왕 부주석이 머스크 CEO를 만난 것도 같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밖에 없다. 테슬라의 대규모 투자를 부각, 중국의 시장 개방 의지를 외국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테슬라는 연간 50만 대 생산규모를 갖춘 공장을 상하이(上海)에 짓기로 했다. 이는 테슬라가 외국에 짓는 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중국에 투자한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100% 지분 보유를 중국 정부에서 약속받기도 했다. 아무려나 왕 부주석의 최근 적극 행보로 미뤄볼 때 중국의 무역전쟁 완화를 위한 대미 유화 제스처는 향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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