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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생고 시위 확산… 실업 및 물·전기 공급 부족에 항의 시위

이라크 민생고 시위 확산… 실업 및 물·전기 공급 부족에 항의 시위

기사승인 2018. 07. 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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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스라 주(州)에서 시작된 젊은 층의 시위가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과 13일 밤 시위대 수백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타이어와 경찰차를 태우면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서(西)쿠르나-1(러시아 루크오일), 서쿠르나-2(미국 엑손모빌), 루마일라(영국 BP) 등 바스라 주의 주요 유전 3곳을 중심으로 벌어졌고 일부 시위대가 이들 유전을 운영하는 외국 석유회사에 침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됐다.

한 주 전부터 시작된 바스라 주의 시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고 물리적 충돌도 고조하고 있다. 5일에는 경찰이 쏜 총에 시위대 1명이 숨졌다. 이들은 실업난과 물·전기 공급 부족을 정부가 해결하라고 주장했다.유전지대인 바스라 주에는 이라크 어느 지역보다 국내외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지만 정작 지역 내 젊은층엔 취업 기회가 없다면서 현지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고 시위대는 촉구했다.

설상가상으로 여름철이 되면서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데도 물과 전력 공급이 자주 끊기자 주민들이 정부의 무능을 성토하면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라크 최남단 바스라 주를 진원으로 ‘민생고 시위’는 북상하고 있다. 13일 오전 이라크 남부 주요 도시인 나자프에서 민생고에 항의하는 시위대 수백명이 공항을 점거해 이날 밤까지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시위대는 나자프의 주요 정치인의 집에 불을 지르고 주청사을 점거했다.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디카르 주의 나시리야·마이산 주에서도 13일 정부의 부패와 무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언론들은 마이산 주에서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돌아오자마자 13일 바스라 주를 방문, 바스라 주의 주민 1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고 석유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긴급히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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