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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고령화 시대, 중국 2선 도시들 ‘젊은 사람 잡기’ 나서

깊어지는 고령화 시대, 중국 2선 도시들 ‘젊은 사람 잡기’ 나서

기사승인 2018. 07. 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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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플리커
중국에서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전국의 2선 도시들이 가구 등록을 더 쉽게 하고 주택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젊은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신생아는 1720만 명으로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0.6% 증가해 전체의 17.3%에 이르렀다.

중국의 여러 도시들은 이같은 고령화 현상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이는 결국 세금 수입이 줄어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도시들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청년층 유치에 나섰다.

산시성 시안시의 한 대학교 학생인 당 지민(21) 씨는 신청 일주일 만에 시로부터 거민호구부를 발급 받았다. 일종의 주민등록증인 거민호구부가 있으면 의료보험과 연금, 그 외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보통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거민호구부지만 당 씨는 발급에 특별히 애를 쓸 필요도 없었다. 단지 메시지 앱을 통해 자신의 신분증 사진과 대학교 등록증을 시 측에 전송했을 뿐이다.

시안시는 대학교 학생 혹은 35세 이하 졸업생이라면 누구든 거민호구부를 발급해주고 있다. 시안 국제학 대학교 장정펑 교수는 시안 외 출신자인 학생 절반 가량이 거민호구부 취득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에게 거민호구부를 발급해주는 프로그램이 지난해 3월 시행된 이래로 50만 명의 사람들이 이를 발급 받았다. 불과 1년 여 사이에 지난 5년간 인구 증가 인원(29만 명)보다 두 배 가까운 인원이 늘어난 것.

후베이성 우한시도 지난해부터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도시는 대학생들이 많은 편이지만, 보통 졸업 후에는 도시를 떠나곤 했다. 우한 시는 이들을 머물도록 하기 위해 졸업 후 3년 내에 우한시 내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주택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자격을 갖춘 도심 인근 고층 아파트 입주자는 지방 정부로부터 2200위안(약 37만 원)의 월세 가운데 2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첫 해에는 약 2000위안 가량의 관리비도 정부가 지원해준다.

우한시에 위치한 대학교 졸업자들은 이곳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때 20%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시안시와 마찬가지로 35세 이하의 대학 졸업생들이 이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사업을 하면 거민호구부를 쉽게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업들이 채용시 현지 졸업생들을 우선순위로 두도록 권장하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선전 등 1선 도시들의 임대료나 주택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1선 도시 인구들은 2017년 말부터 인구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안과 우한, 그 외 20여 개 2선 도시들은 이들 1선 도시에서 이탈한 고학력 인재들이 자신들의 도시로 유입돼 고령화 되는 노동 인구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톈진 시가 지난 5월 거주호구부 취득 조건을 완화한다고 발표하자 전국에서 신청자가 쏟아졌다.

톈진은 여러 명문 대학의 본거지이지만 최근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면서 1분기 성장률이 1.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톈진시의 한 지방정부 관료는 새로 시행되는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많은 중국 도시들에 있어서 부동산 문제는 세수와 고용·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시안에서도 시 정부가 인센티브 정책을 펴기 시작한 이후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고, 우한에서도 다시 아파트 건설 붐이 일기 시작했다.

투자펀드의 한 중역은 젊은 노동자들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것은 지자체가 미분양 아파트 재고를 처분하고 중앙정부의 정책과도 발맞출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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