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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잇단 고금리 상품…카뱅 P2P 한판 승부

저축은행, 잇단 고금리 상품…카뱅 P2P 한판 승부

기사승인 2018. 0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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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는 등 대내외적 악재 속에 금리인상론의 탄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는 등 출혈을 불사하고 있다. 최근 높아진 수익성과 높은 예대금리차를 뒷배로 인터넷은행·P2P대출업체와의 경쟁에서 승세를 굳히려는 포석이다.

1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리고 가입조건에 따라 최대 연 2.95% 수준의 금리를 주고 있다. 이는 연 1%대 수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나 상대적으로 이자가 후한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보다도 높은 수치다.

OK저축은행은 1년만 맡겨도 연 2.7%의 약정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한도 10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IBK저축도 5주년 출범을 기념해 3년 만기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기준금리가 여전히 1.50%로 동결된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기준금리 두 배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공격적 영업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고객에게 금리를 더 주게 되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간 격차(예대금리)가 감소하게 돼 그만큼 은행 자체의 수익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쟁 관계인 인터넷은행 등과의 승부수에서 출혈을 감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은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인터넷은행과 P2P대출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적자를 보고 있지만 6월 말 기준 수신 8조3000억원, 여신금액 6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고, 핀테크를 기반으로 성장중인 P2P업체의 대출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조원을 넘어서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경쟁 상대의 급부상에 저축은행으로선 마땅한 고객 유인 포인트를 잡기 힘든 상황이다. 금리를 올리며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와 특판이라는 당근으로 분산된 고객의 발길을 저축은행으로 돌려세워 경쟁에 맞서자는 의도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는 예금금리 경쟁을 벌일 만한 ‘실탄’도 어느 정도 마련해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업계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435억원을 기록, 사상 최초로 1조원 고지를 넘었다. 특히 예대금리차는 8.34%로, 이는 시중은행의 2.04% 대비 4배 이상 높다. 금리 경쟁에 나설 여유가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타업권 경쟁자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금조달과 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고객 수신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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