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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역작 ‘G70’ 다음달 美 투입…현대차 살릴 구원투수 될까

제네시스 역작 ‘G70’ 다음달 美 투입…현대차 살릴 구원투수 될까

기사승인 2018. 0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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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준중형 스포츠 세단 ‘G70’를 이르면 다음달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G80·G90(국내명 EQ900)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의 부재로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제네시스는 3종의 세단 라인업 완성을 계기로 브랜드 독립 판매망을 본격 구축하는 한편 내년 출시를 앞둔 SUV 신차 개발에 집중, 미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15일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에 따르면 다음달 미국 출시를 앞둔 G70는 2.0 가솔린 터보와 3.3 가솔린 터보 등 2종으로 구성된다. G70는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 선보이는 독자 모델로 미국 준중형 스포츠 세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BMW 3시리즈 등과 경쟁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당초 올해 5월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소매 네트워크 구축 시점과 맞물리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고 말했다.

G70는 미국 진출 3년 차에 접어든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가를 마지막 단추이자 현대·기아차의 올해 실적을 책임질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해인 2016년 9004대, 2017년 2만740대를 팔며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네시스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7262대로 1만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반토막 난 796대를 기록, 올해 들어 처음 월 판매 1000대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투싼·쏘렌토 등 SUV 모델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 7.3%를 기록, 올해 초 부진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는 G80·G90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SUV 라인업의 부재 등이 꼽힌다. 특히 올해는 제네시스가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과 판매망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판매에 차질을 빚은 탓이 컸다. 지난 1월 제네시스 전용 딜러를 선정할 당시 소득이 높은 48개 지역·100곳으로 제한을 두면서 판매권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딜러들이 크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다만 제네시스가 지난 5월 자사의 판매권을 미국 내 800여개 현대차 딜러로 확대, 이들이 제네시스를 따로 판매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면서 해당 문제는 봉합되는 모양새다. 당시 어윈 라파엘 제네시스 미국 총괄 매니저는 “제네시스를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미국 내 현대차 딜러들에게 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첫걸음인 ‘판매망 독립’에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관건은 G70의 성공 여부다. G70는 에쿠스와 DH제네시스의 후속 모델인 G90·G80와 달리 모든 개발 과정을 제네시스가 전담한 만큼 브랜드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가늠자이기도 하다. 한편 제네시스는 내년 출시를 앞둔 브랜드 첫 SUV ‘GV80(프로젝트명)’을 포함해 2020년까지 6종의 신차를 출시해 미국 고급차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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