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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파키스탄, 군부 배후에 둔 야당 약진에 이웃국가 우려 증가

총선 앞둔 파키스탄, 군부 배후에 둔 야당 약진에 이웃국가 우려 증가

기사승인 2018. 07. 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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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 Politics <YONHAP NO-4067> (AP)
사진=AP, 연합
파키스탄 총선이 오는 25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배후에 군부를 둔 것으로 알려진 야당이 선전하자 이웃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야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펄스 컨설턴트가 이번달 초 발표한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서 30%의 지지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여론조사는 지난 5월 13일 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현재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은 27%의 지지율을 보였다. 군부를 배후에 둔 것으로 알려진 야당 PTI가 약진하자 인도·아프가니스탄 등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PML-N은 1990년부터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가 3연임을 이어오며 정권을 잡아 왔다. 다만 지난해 7월 샤리프 전 총리가 2013년도 총선에서 해외 자산 은닉 등 헌법상 의원의 정직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실각하며 정권 변화의 바람이 일게 됐다. 파키스탄 반부패법원은 지난주 그에게 징역 10년형과 800만 파운드(약 119억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그가 임기 만료 전에 퇴출당하며 무난히 다음 총선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던 PML-N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PTI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자, 파키스탄과 인도 간의 관계 개선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015년 12월 인도 지도자로서 12년만에 파키스탄을 방문했다. 당시 양국 정상들은 공동 경제 목표에 힘입어 1947년 인도-파키스탄의 분리독립 이후 카슈미르 지역에서 이어져 온 영유권 싸움을 잠시 미뤄두고 전반적인 유대 관계를 개선하고자 했다.

곧 이어 이듬해 1월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원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인도 북서부 피탄코트 공군기지를 습격해 인도 군인 6명이 사망하며 인도-파키스탄의 관계가 다시 악화하긴 했지만,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나눴던 전 정권이 아닌 군부를 배후로 둔 새 정권이 등장하게 되면 양국 관계 개선이 더욱 더뎌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은 파키스탄 재정 상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25일 총선 후 정치적 공백기가 생기며 중국에 더 많은 경제적 의존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 파키스탄은 최근 경상수지 악화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다. 파키스탄의 보유 외환은 지난해 5월 164억 달러였으나 올해 5월엔 103억 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PTI가 총선에 승리하면 아프가니스탄의 상황도 바뀌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인도 보안 전문가는 파키스탄 군이 표면상으로는 테러 근절에 노력하고 있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가 최근 군사 지원을 받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빠른 세력 확장을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총선을 앞두고 파키스탄에서는 잇단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 더돈(The Dawn)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13일 페샤와르·마스퉁·바누 등에서 일어난 테러로 150여 명이 사망했다. IS는 지난 13일 마스퉁 선거유세중 발생한 자살폭탄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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