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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9년 만에 장성급회담 진행…‘미군 유해 송환’ 등 논의

북미, 9년 만에 장성급회담 진행…‘미군 유해 송환’ 등 논의

기사승인 2018. 07. 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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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 달고 이동하는 미군 차량<YONHAP NO-3461>
한국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하는 북미 판문점 회담이 열리는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유엔깃발을 단 미군 차량이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따라 15일 북·미가 판문점에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 회담을 했다.

한·미 소식통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유해 송환 시기와 규모, 방식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일단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양측은 이번 장성급 회담에 이어 후속 실무급 협의를 열어 세부 사항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공군 소장인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사령부 참모장, 북측 대표단에는 미국과 동급(북한 계급상 중장)의 인민군 장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장성의 소속은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KPA)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의 장성급 회담은 2009년 3월 이후 9년 4개월 만이다. 미 공군 소장과 북한군 중장(우리의 소장)이 대표로 참석한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은 1998년부터 16차례 열렸다. 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정전협정 준수 문제를 다뤘다.

이번 장성급 회담은 당초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에 불참한 북한의 전격 제안으로 성사됐다. 북한은 주한미군을 주축으로 편성된 유엔사 측에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미국 측이 동의했다. 당초 미국 측은 장성급이 아닌 대령급 회담을 추진했지만 회담의 급(級)을 높이자는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미군 유해송환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이다.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에 미군은 지난달 말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사용할 나무 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했고 이를 차량에 실어놓은 채 공동경비구역(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와 정치권도 판문점 북·미 회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제안에 미국의 응답으로 이뤄지고 있는 회담 자리인 만큼 북·미 간 나눌 대화도 단순히 미군 유해 송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의제 확대 가능성을 주목했다.

또 민주당은 “이번 북·미 간 회담은 북한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특히 민주당은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은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와도 직결된다”며 “어렵게 결심한 북한의 지도자를 국제사회가 큰 포용력을 발휘해 품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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