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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러시아 특별열차로 6시간 달려 北나진 방문…감개무량”

송영길 “러시아 특별열차로 6시간 달려 北나진 방문…감개무량”

기사승인 2018. 07. 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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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경제협력위원회 방문한 북한 나진항<YONHAP NO-4675>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 일행이 지난 13~14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의 나선지역을 방문, 둘러본 나진항./연합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 일행이 1박 2일간의 북한 함경북도 나진·선봉 지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 돌아왔다.

송 위원장은 귀환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산역을 통해 두만강을 건너 북측 나진 역까지 가는 데 여섯 시간이 걸렸다”면서 “처음으로 남측 정부 고위급 인사가 러시아가 제공한 특별열차 타고 철도를 통해 나진을 방문했다는 의미가 있어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의 성과와 관련, “남북러 삼각협력의 문제에 대해 그동안 러시아가 주체가 돼서 러시아와 북한, 러시아와 우리 정부 간 협의는 많이 됐지만, 남북 간에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런 논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행했던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나진-하산 지역의 철도인프라와 항만시설이 매우 잘 정비돼 있어 바로 항만을 통해 물자이동과 하역, 경제성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진항의 수심도 안정적으로 확보돼있고 발전시설도 정상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볼 때 언제든 북미 관계나 비핵화 진전 때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재가동할 수 있는 만전의 인프라 갖췄다”고 강조했다.

북방위 고위관계자는 “하산-나선 구간 철도나 나진항 부두 등 나선지역 개발과 나진-하산 프로젝트 입지여건을 직접 보고, 북측 및 러시아 측과 각각 프로젝트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송 위원장 일행은 지난 12일 항공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13일 오전 열차를 이용해 나선에 들어가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지역을 직접 점검했다.

송 위원장 일행은 당초 러시아가 주최해 나선지역에서 열리는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는 참석하지 않고, 러시아 및 북측 인사들을 각각 따로 만나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북방위 측은 전했다.

북방위 고위관계자는 “북한에서 나진 하산 프로젝트 지분을 30% 보유한 나선시와 남북경협을 총괄하는 기관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들을 만나 논의했는데, 한국 측이 참여해줬으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나선지역 전체를 어떻게 개발할지 큰 틀에서 같이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중국 동북지역 물동량을 확보하고, 나진의 도로와 배후단지 개발비용도 확보해야 하며, 관광단지도 개발, 복합적으로 경제성이 있도록 해야 우리 기업인들의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진항은 동해안과 남해안을 합쳐놓은 것 같이 섬이 많고 경치가 아름답고, 이순신 장군 유적지 등 관광자원도 풍부해 관광·여객운송 수요가 있었다”면서 “나진항 주변에 가공 배후단지 건설부지도 있어 자체물동량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만강 하구 지역에 있는 나선은 북한이 1991년 경제특구로 지정하며 처음으로 개방한 지역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도 있어 비핵화 진전에 따라 남북경협 등이 재개되면 북한이 이 지역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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