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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미래’ 앞에 두고도 무역전쟁 우려에 떨고 있는 반도체 업계

‘빛나는 미래’ 앞에 두고도 무역전쟁 우려에 떨고 있는 반도체 업계

기사승인 2018. 07. 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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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출처=/삼성 뉴스룸 홈페이지
신기술 발전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유례 없는 성장세를 보일 것을 예고하고 있지만, 업계는 반도체가 미·중 간 무역 전쟁의 칩으로 활용될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제조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 10일 발표한 자료에서 전세계 반도체 장비 출하량이 올해 10.8%, 내년 7.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칩 판매액은 올해 12.4%, 내년에는 4.4% 늘어나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계장비가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게 되면서 반도체 업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고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는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출현과 인공지능(AI)의 광범위한 채택은 반도체 분야의 엄청난 성장을 암시하는 전조가 되고 있다.

미국 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을 포함해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반도체 업계의 호황에 덩달아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미국의 정밀부품제조업체 J&J머신은 지난 1년간 엄청나게 많은 주문이 쇄도하면서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팀 프랭크 업무팀장은 밝혔다.

다만 이같은 반도체 업계의 축제 분위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찬물을 끼얹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광학검사장비 생산 업체 나노트로닉스도 이로 인한 리스크를 감지하고 있다. 이 업체는 미국에 위치해 있어 무역 전쟁의 직접적인 충격은 피할 수 있지만, 이 기업 CEO인 매튜 풋먼은 나노트로닉스에는 중국 고객들도 있다면서 이들로부터의 수요가 냉각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미·중 간 무역 분쟁이 격화된 이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과 미국의 반도체 장비 디자인·제조 업체인 램리서치는 두 업체 모두 주가가 20% 이상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반도체 공급 체인에는 2000만~3000만 달러(약 226억~339억 원) 규모의 타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이같은 고관세가 메모리칩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렇게 되면 피해액은 5억 달러(약 5641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SEMI의 제이 치투란 공공정책 매니저는 밝혔다.

특히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의 반도체나 칩 제조 장비의 수출을 막아서는 것이라고 컨설팅 업체 세미콘덕터 어드바이저의 로버트 메이어 회장은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은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생산 기지를 설립함에 따라 중국은 2019년이면 한국을 제외하고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들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여 오히려 미국 기업에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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