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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5G망 구축보다 더 중요한 콘텐츠 발굴

[취재뒷담화] 5G망 구축보다 더 중요한 콘텐츠 발굴

기사승인 2018. 0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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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국가대표급 IT기업인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리더십을 놓고 양보없는 힘겨루기에 돌입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오는 12월1일 국내 최초 5G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양사와 장비 계약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새로운 통신망이 도입되는 것은 4G 롱텀에볼루션(LTE)이 첫 상용화된 2011년 7월1일 이후 8년 5개월 만입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 5G 전국망이 구축될 시장입니다. 이통3사는 12월1일부터 정부로부터 경매받은 5G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은 미국·중국·일본보다 규모는 작지만 세계 최초로 5G 기술이 보급되는 만큼 기술 리더십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입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통3사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각각 가성비와 한국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5G에 확실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화웨이를 견제하고 있습니다.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3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시장이 수십 퍼센트씩 성장해도 문제없을 만큼 제품(장비) 생산 준비가 다 돼 있다”며 “올해와 내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5G 하드웨어 구축에 앞서 더 중요한 과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스마트시티·스마트공장·자율주행차 등 대규모 기업간거래(B2B) 시장이 주요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5G 기술을 활용하려고 해도 게임 등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콘텐츠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삼성전자가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5G 시티’에서도 재난 및 사고현장과 스타디움 등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한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지만, 개개인이 기존 4G LTE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 5G를 사용해야 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기업과 정부 간의 협업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업계는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그치지 않으려면, 아마존·넷플릭스처럼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5G 서비스 실시에 앞서 진정한 ‘5G 붐’을 일으킬 ‘킬러 콘텐츠’가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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