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무역전쟁·국내 정치에 목졸리는 ‘동남아시아 성장’

무역전쟁·국내 정치에 목졸리는 ‘동남아시아 성장’

기사승인 2018. 07. 16. 16: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동남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이 올해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와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인해 제동이 걸리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6개 신흥국은 국내외 상황이 급변하자 통화 안정과 구조적 변화에 중점을 둔 경제 전략 재구상에 힘쓰고 있다.

타마라 헨더슨 블룸버그 경제학자는 동남아 경제 상황과 관련 “무역 전쟁의 위험이 현실화되며, 수출에 대한 강한 역풍을 일으켰다”며 “통화 긴축 정책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 분야도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대선·총선을 앞둔 인도네시아·태국과 새롭게 출범한 말레이시아 정부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사안을 약속한 것이 올해 이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루피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데 따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완하하고 통화 안정에 초첨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 대비 루피화 값은 올해들어 지난 6일까지 7.1%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투자 유출이 발생하자 기준 금리를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고 낮은 지출과 수입 규제를 약속했다. 다만 이는 성장을 더욱 부진하게 만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4월 이후 두차례 금리를 올린 바 있으며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BI는 오는 19일 또 다른 금리 인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

말레이시아는 2개월 전 치뤄진 총선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15년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하며 정치적 급변기를 겪고 있다. 새로 출범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제 정책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새 정권이 출범한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탓에 불확실성이 크다. 올해 말 새롭게 도입하는 판매세가 지출둔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투자와 정부의 지출 전망 또한 흐릿한 상태다.

필리핀은 인플레이션 문제와 페소화의 가치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에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며 대응책을 펼쳤다. 필리핀은 지난 6월 20일 기준금리를 하루 차입금리 3.5%를 중심으로 연 3.0~4.0%로 0.25% 인상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내달 9일 또 한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올해 들어 꾸준한 경제 성장세를 보였으나 후반기에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싱가포르가 이번달 새롭게 부동산 시장 규제에 나선 것이 소비자 지출을 위축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태국은 올해 1분기 4.8%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세계 경제 둔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근 보여온 상승추세가 내년까지 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태국은 내년 초 선거를 치룰 예정이다.

베트남은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0%에 달한다는 점에서,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특히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태국 정부는 올 하반기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