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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경공모 ‘산채’서 사용한 물건 옮겨진 컨테이너 창고 압수수색 (종합)

특검, 경공모 ‘산채’서 사용한 물건 옮겨진 컨테이너 창고 압수수색 (종합)

기사승인 2018. 07. 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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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20일 동안 ‘스모킹건’ 될 휴대전화·유심칩 등 증거 다수 확보
법조계 "3개월 수사 벌이고도 뚜렷한 성과 못낸 경찰…특검 수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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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6일 경기도 파주시 송촌동 소재에 위치한 컨테이너 창고를 압수수색해 느릅나무 출판사(산채)에서 사용한 물건을 확보 중이다./제공 = 허익범 특별검사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댓글 조작을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사무실이었던 느릅나무 출판사(산채)에서 사용하던 물건을 인근 컨테이너 창고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16일 댓글 조작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최득신 특검보 등 검사와 수사관 16명을 경기 파주시 송촌동에 위치한 컨테이너 창고로 보내 산채에서 댓글 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경공모 핵심 멤버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중순께 산채에 남아있던 짐을 컨테이너 창고로 옮긴 사실을 확인, 이날 오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경공모 회원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산채에서 사용하던 물건을 이동했다는 진술을 확보해서 장소를 밝혀냈다”며 “산채에서 약 10㎞ 떨어진 50평 규모의 컨테이너 창고 1개 동에 이삿짐 형태로 물건이 보관 중이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한 물품이 댓글 조작 수사를 진행하는데 유의미한 증거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분석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압수물을 분석해봐야 유의미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며 “법원엔 유의미한 자료가 있다고 요청했고, 이 부분이 소명돼서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이미 여러 차례 압수수색이 진행됐음에도 특검팀이 계속해서 댓글 조작과 관련된 증거들을 찾아내면서,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서는 경찰의 댓글 조작 수사 축소 의혹 등을 특검팀이 수사 대상에 올려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5일 핵심 피의자들의 진술을 통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 등에서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아이디를 사용해 댓글 조작을 벌인 정황을 파악하고 네이버와 다음·네이트 등 포털사이트를 압수수색해 댓글 조작과 관련된 포털사이트 가입자 정보와 댓글 작성 정보 등을 확보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산채에 대한 현장조사 과정에서 21개의 휴대전화와 53개의 유심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특검팀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면서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지난달 중순께 산채를 정리하고 청소했다는 건물주의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이 본격 수사 개시 이후 20일이 지난 시점에서 경공모 회원 등 관련자 조사를 통해 댓글 조작 사건의 ‘스모킹건’이 될지도 모르는 다수의 자료를 확보했지만, 경찰은 3개월에 걸친 수사를 진행하면서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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