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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를 찾는 정부…이유는?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를 찾는 정부…이유는?

기사승인 2018. 0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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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자리 창출 등 현 정부 방향과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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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이 정부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순방에 동행한 데 이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12대 기업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사장급으로 정부의 부름을 때마다 받은 인사는 박 사장이 유일하다. 재계는 ‘일자리·투자에 목마른 정부가 CJ대한통운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8년) CJ대한통운은 해외에서 총 10건의 인수합병(M&A)를 진행했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확장을 진행한 셈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2013년 3조795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조1104억원으로 100%가량 뛰었다.<그래픽 참조>

64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5년 후에는 2357억원을 기록, 4배 이상 폭증했다. 다른 업종의 기업·물류업체들까지 휘청거렸지만 CJ대한통운만큼은 꾸준하게 외형을 키운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해외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2013년 중국의 물류업체 스마트카고의 지분율 51%를 확보한데 이어 매년 1~2건씩 M&A를 진행했다. 올해 11월에도 미국 물류업체 DSC 로지스틱스의 지분율을 90%까지 인수할 예정이다.

정부도 이 같은 CJ대한통운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적은 꾸준히 오르는데다 해외서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언제든 국내 투자에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실적-추이
내부거래가 다른 물류업체들에 비해 작다는 점도 눈에 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CJ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88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12.4%로, 2016년의 12.6%보다 소폭 줄었다. 물류업체를 보유한 다른 그룹사들이 적게는 매출의 30%, 많게는 70% 이상을 내부거래를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정부가 CJ대한통운에 가장 기대하는 분야로는 일자리 창출이 꼽힌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청년일자리 외에도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일정 규모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인 ‘실버택배’가 대표적이다. 실버택배란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모델이다. 특히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들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자리 규모를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60개 거점에 1300개 노인 일자리가 구축됐다.

정부로서는 일자리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CJ대한통운 같은 기업들이 나선다면 비교적 쉽게 풀어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현 정부가 준비하는 핵심사항(일자리 창출·내부거래 축소)을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CJ대한통운이 국정을 홍보할 수 있는 적절한 사례가 될 수도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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