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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병준 유력…갈등 불씨는 여전

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병준 유력…갈등 불씨는 여전

기사승인 2018. 07.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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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연합
계파 간 파열음을 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16일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비롯해 당의 진로를 모색했다.

애초 이날 의원총회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과 일부 친박(친박근혜)계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됐지만 예상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계파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데다 핵심 쟁점인 비대위의 권한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해 비대위의 순항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의총을 시작하자마자 지난 12일 회의에서 고성과 막말이 오간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일부 강경파들은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면서도 극단적인 언사를 자제하는 기류가 감돌았다.

김 대행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공식 사과를 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의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부분들을 오늘 다 해소했다”고 답했다. 김 대행은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한 중지가 모일 것 같다”며 “화합과 혁신을 위해 내일 (17일) 전국위에서 비대위를 잘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비대위의 권한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비대위원장 후보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나 박찬종 변호사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비대위 활동기한은 3개월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황영철 의원은 교통방송(TBS)라디오에서 “의원님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그래도 김병준 교수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당 내부적으로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교수를 영입하고 17일 의총에서 추인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비대위원장 후보에 포함됐던 일부 인사를 포함한 비대위원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 될 예정이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비대위원은 23일까지 확정될 것”이라며 “비대위원을 정하고 상임전국위원회가 예정된 24일 인준을 통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대위가 닻을 올리더라도 한국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잠복해있는 한 쇄신 작업은 요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의원은 “김성태 대행이 치고 빠지는 스타일이다. 친박-비박만 있다고 하면서 생쇼를 했다”면서 “힘없는 비대위로 갈 바에는 그냥 조기 전당대회를 해서 얼른 지도부를 꾸리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계파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대위의 권한이 미약할 경우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끄는 형식적인 비대위 역할에 머무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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